황교익, 자진 사퇴설 일축 "대통령 할아버지가 와도 안 돼"

황교익, 보은 인사 등 각종 논란 해명
"친일 프레임? 文 지지하면서 극우가 공격"
"이재명 4번 봐…중앙대 동문회 나간 적 없어"

여권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를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내정해 논란이 제기된 가운데, 황교익이 "대통령 할아버지가 오셔도 권리 포기를 이야기하지 못한다"며 자진 사퇴설을 일축했습니다.

"정당하게 후보자 내정…누구도 침해할 수 없는 권리"

어제(17일) 황교익은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서류와 면접 심사 등 경기관광공사 사장 채용과정에 정당하게 응시해 후보자로 내정됐다"며 "이것은 한 시민의 정당한 권리로 어느 누구도 침해할 수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황교익은 자신을 둘러싼 논란들에 대해 하나하나 반박했습니다. 그는 우선 친일 논란에 대해서는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면서 친일 프레임이 씌워졌다"며 "문 대통령과 반대쪽에 있는 극우 집단이 정치적 공세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이 황교익에 대해 "일본 음식은 굉장히 높이 평가를 하나 한국 음식은 아류, 카피를 해왔다는 식의 멘트가 너무 많다"며 "이런 인식을 가지고 무슨 관광공사를 할 수 있을 것인지 매우 의심이 된다. 일본 도쿄나 오사카 관광공사에 맞을 분"이라고 비판한 데 따른 것입니다.

'이 전 대표에게 일본 총리가 어울린다고 했던 건 친일 프레임이 아니냐'는 사회자의 물음에 황교익은 "미러링을 한 것"이라며 "이낙연 캠프가 내게 도쿄·오사카 관광공사 사장하라고 주장한 것과 내가 이 전 대표에게 일본 총리나 하라고 한 건 같은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황교익은 "평생 이렇게 화가 난 적이 없고, 인격 모독을 참을 수 없다"면서 "이낙연 캠프는 내게 사과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어 이번 인사가 2018년 이 지사가 형수 욕설한 것을 황교익이 "이재명을 이해하자"라고 발언해 이 지사를 두둔한 것에 대한 '보은' 성격을 지닌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보은해야 하는 일이었다면 이미 했을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그는 "경기관광공사 사장 자리가 9개월 비어 있었는데, (보은성이었다면) 진작 제안했을 것"이라며 "이 지사가 내게 무슨 은혜 입을 위치에 있지도 않다"라고 해명했습니다.

이 지사와 중앙대 동문이라는 비판에는 "저는 동문회에 나간 적이 한 번도 없다"며 "평생에 이 지사를 네 번 봤다. 행사와 유튜브 촬영 등 일을 위해 만난 정도다. 사적으로 밥 한 번 한 적 없고 단체로 차 한 잔 한 정도의 관계"라고 강조했습니다.

황교익은 경기관광공사 사장직 지원 계기에 대해서는 "경기관광공사의 일을 살펴보니 북한 관련 일을 할 수 있었다"며 "여기서 재미난 관광 거리를 만들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과거 남북정상회담 음식 잠 등을 한 적이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규정 이미 3년 전에 바꿔…黃 은혜 준 적 없어"

이 지사도 어제 오후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들의 본경선 4번째 TV 토론회에서 해당 논란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가까운 사람이라 자리를 준 것도 아니고 그분이 저한테 은혜를 준 게 아니라서 보은 인사라는 것도 맞지 않는다"라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 "자꾸 이분을 채용하기 위해서 규정을 바꿨다고 하는데 이미 3년 전에 바꾼 것"이라며 "경기도 인사를 엉망으로 했다면 경기도정이 전국 1등을 1년이 넘도록 하며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을 것이다. 나랑 가깝냐 아니냐가 아니라 능력이 있나 없나로 판단했기 때문에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생각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황교익 내정 논란과 관련해 이재명 캠프 박성준 대변인은 "(황교익은) 맛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인문학적 소양, 소통 능력이 뛰어나다"라고 옹호한 바 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