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포커스 M] 한과 풍류, 원조 K팝 '국악'
입력 2021-08-17 19:20  | 수정 2021-08-17 20:38
【 앵커멘트 】
우리나라는 국악이라 통칭해 불러도 좋을 노래와 춤이 여덟 개 이상 세계유산에 등재돼 있지만, 막상 즐겨 듣지 않았지요.
국악은 낡고 재미없는 음악일까요?
포커스M 이상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아리 아리랑 쓰리 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한국영화 역사상 최초로 100만 관객을 넘은 작품은 당대의 스타가 나온 대작도, 화려한 SF도 아닌 남도의 판소리 창법 갈래의 하나인 서편제였습니다.

익숙해서 몰랐고 진부해 보였지만 이처럼 언제든 사랑을 받는 우리 소리입니다.

최근에는 BTS 슈가의 대취타와 이날치 밴드의 범 내려온다 등으로 다시 국악에 관심이 커지고

조선판스타 등 국악 오디션 프로그램의 등장으로 우리 소리의 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초등학생 고수빈양은 국악을 배우려고 일주일에 한두 번 제주도에서 비행기를 타고 서울을 옵니다.

▶ 인터뷰 : 고수빈 / 제주시 도두일동
- "비행기 타고 왔다갔다하면서 잠잘 시간이 좀 줄어들었어요. 전통음악을 통해서 발성, 호흡이나 그런 것들이 좋아져서 나중에 다른 음악을 불러도 좋을 것 같습니다."

늦깎이 수강생은 40년간 가슴에 담기만 했던 소리를 이제 마음껏 부릅니다.


▶ 인터뷰 : 장은숙 / 경기도 선단동
- "저는 올해 54고 어려서부터 노래를 좋아하고 가수가 꿈이었지만 가정형편상 할 수가 없었습니다. 소리를 가슴에 담고 있었는데 좋은 기회가 돼서.

소리꾼과 고수가 청중 앞에서 음악적 이야기를 엮는 형태로 상류층과 서민 문화를 모두 아우르면서 수백 년간 이어온 과정이 바로 우리 소리의 힘입니다.

▶ 인터뷰 : 유지숙 / 명창
- "기술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 마음을 가르치는 거거든요. 내 마음을 그대로 전달. 그러다 보면 우리 음악을 통해서 그대로 전달되지 않겠는가."

또 우리 소리에는 세상 어디에도 없는 독특한 구성과 박자의 다채로움이 특징입니다.

▶ 인터뷰 : 김연수 / 대중문화 평론가
- "오랜 세월 축적된 우리 삶의 방식이 노래란 형태로 드러난 것인데 남들은 모르는 한국인만의 정서와 습관 같은 요소들이 문화적 원형으로 굳혀진"

이런 흐름에 맞춰 국립국악원은 장단을 배우고 변형하거나 여러 악기를 선택해 합주형태의 새로운 음원을 만들 수 있는 앱을 만들어 국악 활성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이상주 / 기자
- "음악은 보호하거나 추천하는 대상이 아닙니다. 국악인들은 말합니다."

'듣고, 부르고, 즐기는 것'

포커스 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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