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가 몇년도인가요?'를 질문했을 때 올바르게 답변하지 못할 경우, 치매의 전단계인 경도인지장애 및 우울증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어르신진료센터 원장원 교수팀(배한희 전공의 등)은 한국노인노쇠코호트 자료를 활용해 70~84세의 지역사회 거주 노인 2,668명을 대상으로 고령층의 경도인지장애와 우울증 확률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연구결과를 '국제환경연구 및 공중보건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 7월호에 '경도인지장애 혹은 우울증의 진단에 연도 지남력의 유용성'(Usefulness of Orientation to the Year as an Aid to Case Finding of Mild Cognitive Impairment or Depression in Community-Dwelling Older Adults)이라는 제목으로 게재했다고 17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올해가 몇 년도인가요?"라는 질문에 바르게 대답하지 못한 비율은 전체 대상자의 8.6%였으며 이중 약 67%가 경도인지장애나 우울증을 갖고 있었다.(경도인지장애 45.7%, 우울증 40%)
원장원 교수는 "경도인지장애는 치매의 전단계로 알려져 있으며, 우울증 또한 치매의 주요 위험요인으로 이를 조기에 발견해 진행정도를 늦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인지기능 혹은 우울증 단계를 평가하는 다양한 설문 방법이 있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올해 연도를 물어보는 간단한 질문 하나로도 치매 전 단계나 우울증을 예측할 수 있다는 사실에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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