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샴쌍둥이로 태어나 분리수술 받은 미국 여성, 같은 병원에서 딸 출산
입력 2021-08-17 12:02  | 수정 2021-08-17 12:15
샴쌍둥이(왼쪽 사진 왼쪽)로 태어나 분리수술을 받고 21년 뒤 딸을 출산한 채리티 링컨 구티에레스바스케스 / 사진 = 채리티 링컨 구티에레스바스케스 제공, 피플 닷컴 홈페이지 캡처
신생아와 산모 모두 회복 빨라
의사 "기적이 아닌 의학의 승리"

샴쌍둥이로 태어나 분리 수술을 받았던 여성이 21년 뒤 같은 병원에서 딸을 출산했습니다.

현지시간 16일 피플 닷컴과 일간 USA 투데이 등 현지 언론은 채리티 링컨 구티에레스바스케스(22)가 지난 12일 미국 시애틀의 워싱턴 대학 메디컬센터에서 딸 알로라를 품에 안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샴쌍둥이로 태어난 구티에레스바스케스는 31시간 대수술을 받고 쌍둥이 자매 캐슬린과 떨어져 독립적인 개체가 되었습니다. 둘은 가슴뼈부터 골반까지 붙어 다리 하나씩만 각자였고, 한 다리와 장기들은 공유하고 있었습니다.

생후 7개월이 된 2000년, 의사·간호사 30명과 지원인력으로 구성된 수술팀이 존 왈드하우젠 박사 집도 아래 수술에 들어갔습니다. 왈드하우젠 박사는 21년 뒤 구티에레스바스케스의 출산을 돕게 될지 꿈에도 몰랐다고 털어놓았습니다.


그는 "이런 수술에 관여하게 되면 누군가의 인생 통째를 새로 만들어내길 바라게 된다. 그리고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나면 정말 하나의 완벽한 서클이 만들어진다. 그러므로 오늘은 우리 모두에게 대단한 날"이라며 기뻐했습니다. 그녀도 "어머니가 우리 둘을 낳은 곳이기 때문에 하나의 원이 완성된 느낌이다"고 말한 뒤 "우리 가족이 병원에서 지낸 역사를 생각하면 환자들과 가족을 환상적으로 돌본 병원과 의료진에게 감사드리게 된다"고 했습니다.

왈드하우젠 박사는 처음에 구티에레스바스케스의 자궁이 태아를 키울 만큼 건강한지 확신하지 못했습니다. 다행히 임신 34주 만에 제왕절개로 알로라를 낳았습니다. 신생아는 산소 보조장치를 달긴 했지만 건강한 상태입니다.

구티에레스바스케스는 "딸도 나도 잘 회복하고 있다. 그 애는 워낙 빠르게 좋아져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들을 감명시켰다. 남편 루벤과 나도 그 애가 아주 자랑스럽다. 우리는 알로라가 사랑스럽고 친절한 사람으로 자라면 좋겠다. 그리고 아주 행복한 인생을 살았으면 한다"고 했습니다.

왈드하우젠 박사는 "이 일을 기적이라고 부르지 않겠다. 난 의학의 승리라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모 캐슬린은 인큐베이터에 있는 알로라를 아직 화상통화로만 만났다고 전했습니다.

구티에레스바스케스는 "꿈과 희망을 잃으면 안 된다. 당신의 상황이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최악이라고 여기면 안 된다. 누구나 주어진 인생을 잘 살아낼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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