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뉴스돋보기] 안철수의 선택 / "여행의 절반은 먹는 것" / 딸의 사과
입력 2021-08-17 07:00  | 수정 2021-08-17 07:44
【 앵커멘트 】
정치권 이야기 알아보는 세상 돋보기 시간입니다.
정치부 국회팀 김순철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어제(16일) 국민의당과 국민의힘의 합당 논의가 결렬됐다고 공식 선언했는데, 배경은 무엇인가요?


【 기자 】
앞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당명과 당협위원장 문제를 놓고 협상 과정에서 불협화음을 내 왔죠.

정치권 일각에서는 윤석열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한 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영향력이 크게 약화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하지만, 입당하지 않고 독자 행보를 걷는다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안철수 대표는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에서 2.4%를 기록했습니다.

당장은 큰 비중이 없어 보이긴 하죠.


하지만,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이번 대선에선 단 1%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합당결렬은 실망할 일이 아니다"라며 "안 대표는 야권 후보로 내년 대선에 출마해 최종적으로 국민의힘과 단일화하는 게 정권교체에 더 도움이 된다"고 내다봤습니다.



【 질문1-1 】
그렇다면, 안 대표의 앞으로의 행보는 어떻게 될까요?


【 기자 】
네, 어제 기자회견 직후 진행된 취재진의 첫 번째 질문이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안철수 대표는 "당원 지지자분들과 함께 논의해서 길을 찾겠다" 이렇게 밝혔는데요.

그러면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와의 연대 가능성도 열어놨는데, 이 부분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안철수 / 국민의당 대표
- "국가의 미래를 생각하고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생각을 가지신 분들이라면 어떤 분이든 만나서 의논할 그런 자세가 돼 있습니다."

다만 김 전 부총리가 신당 창당 등 독자 세력을 언급한 만큼 실현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 질문1-2 】
국민의힘 반응은 어떻습니까? 예상을 못하진 않았을 것 같은데요.


【 기자 】
네, 국민의힘은 불쾌해하면서도 대외 메시지를 낼 때는 수위 조절에 애를 쓰는 모양새였습니다.

양준우 대변인은 "정권 교체라는 공통 목표를 두고 앞으로의 행보를 함께할 것이라 믿는다"는 논평을 냈는데요.

당 내부에서는 안철수 당대표가 너무 압박 일변도로 나간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동시에 이준석 대표 책임론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 질문1-2 】
민주당은 어떤 반응입니까?


【 기자 】
민주당은 공식 입장을 내진 않았습니다.

대선 경선이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당내 수습이 더 시급한 상황이 됐죠.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한강에 물 한 숟가락 넣는 것이다"고 말했는데 합당을 해도 안 해도 대선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다, 이런 취지로 풀이됩니다.



【 질문1-3 】
국민의힘은 지금 대선 후보 토론회를 놓고도 말이 많잖아요?
결론이 났습니까?


【 기자 】
아직 결정 난 게 없습니다.

국민의힘 토론회가 취소될 것 같다는 얘기가 나와서 국민의힘 분위기를 좀 살펴봤는데요.

여전히 의견이 분분합니다.

국민의힘 핵심 지도부는 "아예 취소하면 이준석 대표 리더십에 너무 타격이 간다, 그러니 정견발표라도 하자" 이런 입장인데요.

김재원·조수진 최고위원은 "토론회도 당헌 위반이고, 발표회도 싫다. 차라리 선관위를 빨리 구성하자"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견발표라도 할지, 아예 취소할지는 오늘 오전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도부 의견을 취합할 예정이고요.

최종결론은 오후 경선준비위원회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2 】
여권에선 이재명-이낙연 캠프 간 맛칼럼니스트 황교익 씨의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을 둘러싼 공방이 계속되는 거 같아요?


【 기자 】
이낙연 캠프에서 문제 삼은 건 일단 두 가지입니다.

황교익 씨를 내정하려고 규정까지 바꿔 보은인사를 했다는 것과 과연 황 씨가 관광공사 사장으로서의 자질을 갖췄느냐 인데요.

이재명 캠프 측은 일단 규정을 바꿨다는 의혹에 대해 "팩트가 완전히 틀렸다"며 "응모자격 기준완화는 이미 지난해 4월 한 것"이라고 맞받았습니다.

2018년에 채용기준이 과도하게 높아서 유능한 인재 채용이 어렵다는 취지의 지적이 있었고, 그래서 수정했다는 설명입니다.

자질논란에 대해선 이런 얘길 했습니다.

▶ 인터뷰 : 현근택 / 이재명 캠프 대변인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사실은요, 저는 관광 여행 가는 것 중에 반 이상은 먹는 거라고 보거든요. 대부분 여행 가는 것 중의 주된 목적이 나이가 들어가면 대부분 먹는 거예요."

그러자 이낙연 캠프는 "경기관광공사 간판을 경기 '맛집' 공사로 바꿔라" 이렇게 비판했습니다.



【 질문3 】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야기를 해보죠, 딸의 이자 소득세 논란이 불거졌다고요?



【 기자 】
네, 최 전 원장은 최근 소득세 탈루 의혹을 받았습니다.

주택구입비용으로 큰 딸에게 4억 원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았는데, 그에 대한 소득세는 안 냈다는 게 핵심입니다.

큰 딸은 즉각 "제 불찰"이라며 사과에 나섰습니다.

"원천 징수를 해야 했지만 거기까지 신경 쓰지 못했다"면서 SNS에 어린 시절 최 전 원장 부부와 함께 찍은 사진을 함께 올린 겁니다.

최재형 캠프 측도 "문 대통령과 이 정부 고위직이 자녀 특혜 논란에 제대로 된 해명과 사과를 한 적이 있었는가"라며 화살을 문재인 정부로 돌렸습니다.


【 앵커멘트 】
말씀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정치부 김순철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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