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영상] "침대 밑에 넣어둔 돈 꼭 찾아"…中 폭우에 숨진 아내의 마지막 문자
입력 2021-08-13 15:45  | 수정 2021-08-13 16:06
중국 후베이성 쑤저우시 쑤이현 / 사진=유튜브 채널 'SEASKY' 캡처
"마을 홍수 경보 사이렌, 새벽 4시가 돼서야 울려"
후베이성 집중 호우…류진진서만 8000명 수해 입어

중국 후베이성 류린진에 발생한 폭우에 숨진 아내로부터 문자를 받은 한 남성의 사연이 화제입니다.

지난 12일 후베이(湖北)성 쑤저우(隨州)시 류린(柳林)진, 이날 새벽 5시 13분 주민 지(季)씨는 인근 마트에서 야간 근무 중인 아내로부터 만약 내가 죽는다면 당신은 침대 밑에 비닐봉지에 넣어둔 돈을 꼭 찾아”라는 문자메시지를 받았습니다.

문자를 받은 전날 밤부터 비는 내렸지만, 당시는 심하지 않아 그는 별다른 생각없이 일찍 잠이 들었습니다.

이후 그는 새벽 3시경 건물에 비가 내리치는 소리에 놀라 잠에서 깼고, 빗줄기는 점점 빠르고 거세졌습니다.


새벽 4시, 빨라진 물살은 도로를 휩쓸었고 불과 1시간 만에 거리의 물은 2m 가까이 차 올랐습니다.

지씨는 이때 아내의 문자를 받았습니다. 상황이 급하지 않았다면, 아내가 이런 문자를 보내지 않았을 겁니다.

조급해진 지씨는 1층으로 내려갔지만, 이미 1층의 절반 높이까지 물에 잠긴 상태에 밖으로 나갈 수 없었습니다.

중국 후베이성 쑤저우시 쑤이현 / 사진=유튜브 채널 'SEASKY' 캡처

2시간이 지난 오전 8시경, 지씨는 불어난 물이 흘러가는 속도가 다소 늦춰지자 약500m를 헤엄쳐 마트로 향했습니다.

마트에 도착한 그는 바닥으로 얼굴을 향한 채 물에 떠 있는 아내를 발견했습니다.

이어 또다른 비보가 들려왔습니다. 지씨 작은 아버지의 부인과 10살짜리 손자가 숨졌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지씨는 마을의 홍수 경보를 알리는 사이렌이 이날 새벽 4시가 돼서야 울렸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날 후베이성 류린진에선 12시간 만에 503㎜의 비가 내린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비로 류린진에서만 8000여 명이 수해를 입었고, 21명이 숨졌습니다. 4명은 실종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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