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형수욕설' 논란에 "이해한다" 발언
농민신문 기자 출신인 맛 칼럼리스트 황교익 씨가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내정됐습니다. 여권의 유력한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형수욕설'에 대해 "이해한다"고 했던 황 씨의 내정 소식이 전해지자 야권에서는 "자신의 편을 들어주는 인사에게 자리를 나눠준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오늘(13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지난해 12월부터 공석 상태였던 경기도 산하의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황교익 씨를 내정했습니다.
경기관광공사는 지난 7월 19일부터 8월 3일까지 사장 지원자 원서접수를 받았고, 해당 과정에 따르면 1차 서류 심사와 2차 면접 심사를 통해 사장 후보를 추렸습니다. 경기도 관계자는 "황 씨가 서류와 면접 심사를 거쳐 단독 후보로 내정됐다"고 전했습니다.
응모 자격은 '관광 마케팅·개발 또는 공기업 분야에 풍부한 지식과 경험을 가진 분' 또는 '경영자로서 자질과 품성을 갖춘 분', '기업 경영에 관한 학식과 경험이 풍부하고 최고경영자의 능력을 갖춘 자'입니다. 임용 기간은 임용일로부터 3년입니다.
경기관광공사 사장 자리는 유동규 전 사장이 '개인적인 사유'로 지난해 12월 31일 사의하면서 현재까지 공석인 상태입니다.
황 씨의 최종 임명 여부는 오는 30일 도의회 인사 청문회 과정을 거친 뒤에 결정될 예정입니다.
황교익, 이재명 '형수욕설' 논란에 "이해할 수 있다"
황 씨는 지난 2018년 이 지사의 '형수욕설' 논란에 대해 "이해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습니다. "가난하고 그렇게 살았다면 이해할 수 있다"고 밝혀 발언 자체가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다시 한 번 '형수욕설' 논란을 거론하며 "(이 지사의 어린, 청소년 시절은) 빈민의 삶으로 그 주변에 욕하고 거칠게 사는 사람들이 많고 거친 삶, 그런 환경 속에서 살게 되면 그런 말을 자연스럽게 집어넣게 돼 있다"며 "그래서 어린 시절의 그 삶에 대해서 너무 야박하게 굴지를 말자, 이해하자고 했더니 이후부터 공격을 해대는데 지금도 그렇다"고 전했습니다.
이 지사는 지난달 황 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황교익TV'에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최재형 캠프 의원 "보은인사인가?"
최재형 전 감사원장 대선캠프의 전략본부장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은 해당 소식을 언급하며 "형수 욕설을 편들어주는 인사에게 자리를 나눠주는 보은 인사를 하려고 경기지사 사퇴를 거부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박 의원은 "황 씨는 최근 이 지사의 '형수 욕설' 논란과 관련해 '이해한다'는 취지로 말했다가 논란을 자초했다"며 "이해할 수 있는 욕설, 이해할 수 없는 욕설이 따로 있냐"고 반문했습니다.
이어 "임기도 얼마 남지 않은 마당에 전형적인 알박기 신공"이라며 "대깨문에 이어 대깨명이냐?"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덧붙여 "대깨명 출세시대를 열겠다는 것인지 참으로 어이 없다"고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를 할 건지, 도지사를 할 건지 한 가지만 선택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