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
국내 한 의류 브랜드가 티셔츠에 삼풍백화점 참사 사진을 넣어 판매했다가 여론의 비판을 받자 공식 사과를 한 뒤 해당 제품에 대한 판매를 중지했습니다.
최근 온라인 상에서는 국내 의류 브랜드 '매스노운'이 판매하고 있는 '크럼블 오버사이즈 헤비 맨투맨' 제품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해당 제품 전면에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 사진이 인쇄돼 팔리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누리꾼들은 "남의 아픔을 이용해 돈을 벌고 있다", "무슨 생각으로 제품을 만들었냐" 등의 비판을 내놓았습니다.
특히 제품명에 들어간 '크럼블(crumble)'이라는 단어가 "건물이나 땅이 허물어지다, 무너진다"라는 뜻이 있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해당 사진을 모르고 썼다고 하기에는 제품명에 사용한 단어의 뜻이 삼풍백화점 참사 사건과 맥락을 같이 한다는 겁니다.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는 지난 1995년 6월 29일에 발생했으며 해당 사고로 502명이 사망하는 등 총 1000명이 넘는 사상자가 나와 역대 최악의 인명 참사로 꼽힙니다.
지난해 가을 출시된 해당 제품은 최근까지 약 100여 장 팔렸습니다.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매스노운'은 오늘(12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아픔을 가지고 계신 삼풍백화점 유족 분들에게 또 한 번의 아픔을 드렸다는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어 "당사는 매 시즌마다 시즌 키워드를 정하고 해당 키워드와 관련된 그래픽 의류들을 발매하고 있다"며 "2020 FW 캠페인 키워드가 '안전불감증'으로 안전의식에 대해 그 누구도 자신해서는 안되며 과거의 과오를 생각하며 그러한 불운한 일이 또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상기시키고자 했다"고 해당 제품이 제작된 과정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저희의 무지함으로 인하여 상품을 제작, 판매한 점 다시 한 번 깊이 뉘우치며 사과드린다"며 "죄송하다"고 연신 고개를 숙였습니다.
매스노운 측은 그동안 판매된 상품 판매액 전액을 아픔을 겪은 유족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