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효성 쇼크…"하이닉스 버거운 상대"
입력 2009-09-23 17:56  | 수정 2009-09-23 19:55
【 앵커멘트 】
효성이 하이닉스를 인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는 하한가로 추락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하이닉스는 효성에 너무 버거운 상대라며, 왜 이런 결정을 했는지 모르겠다는 혹평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최윤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효성그룹이 단독으로 하이닉스반도체 인수 의사를 밝힌 것이 알려지자 주가는 하한가로 곤두박질 쳤습니다.

주가가 말해주듯, 증권가는 효성의 결정에 크게 실망한 분위기입니다.

특히 효성이 앞서 기업설명회에서 하이닉스 인수 추진을 강력히 부인해왔기 때문에, 지분을 가진 기관투자자들은 화가 났습니다.

▶ 인터뷰(☎) :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
- "얼마 전에 IR 할 때도 그런 얘기 안 하더니 갑자기 한다니깐 황당하죠. 저희도 지분 들고 있는데, 팔고 싶어도 팔리지도 않잖아요. 쌓여 있잖아요."

▶ 스탠딩 : 최윤영 / 기자
- "증권사들은 하이닉스 인수의사를 밝힌 효성에 대해 추천종목에서 제외하고 기업분석을 중단했습니다."

반도체 사업은 투자비가 많이 들어가는 장비산업인데 재무구조가 튼튼하지 못한 효성에는 큰 부담이 될 것이란 설명입니다.


또, 하이닉스를 인수하려면 4조 원가량은 있어야 하는데 효성의 현금조달능력이 2조 원 정도로 추정되기 때문에 실제 인수가 가능할지도 미지수입니다.

▶ 인터뷰(☎) : 증권사 애널리스트
- "효성의 자산총액이 6조 좀 넘고 하이닉스가 13조가 넘어, 덩치가 두 배 되는 것을 사겠다는 것인데요. 현금이 많이 쌓여 있는 것 같지 않고 재무적 투자자로 인수를 추진해도 2조 이상 들어가니 만만치 않습니다."

한편, 이런 상황에서 효성이 실제 인수 의지가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효성이 정말 사업 다각화에 승부수를 던진 것인지, 아니면 단지 반도체 관련 정보를 빼내려고 발만 담근 것인지 판단이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배경이 어찌 됐던 증권가에서는 일단 인수의지를 밝혔다는 사실에 당분간 실망스러움은 계속해서 표출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최윤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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