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영국 유명 식당 '게이샤 광고'로 인종차별 논란
입력 2021-08-12 14:08  | 수정 2021-08-12 14:44
게이샤를 주인공으로 한 아이비 아시아 첼시 지점 광고/사진=BBC
넘어진 게이샤 비웃는 광고 속 백인 여성들
"의도된 인종차별적 고정관념" 비난 여론 쇄도

런던 첼시에 위치한 아시아 레스토랑 '아이비 아시아'의 광고영상이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이면서 해당 레스토랑은 영상을 내리고 사과했습니다.

'아이비 아시아'는 다양한 아시안 푸드를 다루는 유명 프랜차이즈 업체로, 최근 첼시 지점이 일본의 게이샤를 주인공으로 한 광고 영상을 내놓으면서 인종차별 비난 여론에 휩싸였습니다.

게이샤는 일본의 전통 기생으로, 광고 영상은 특유의 짙은 화장을 한 게이샤 두 명이 인력거를 타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인력거를 끄는 아시아 노인이 게이샤 둘의 체중을 이기지 못하고 인력거를 놓치자, 일본의 전통 복장을 입고 '영웅'으로 불리는 남성이 등장해 초인적 힘으로 인력거를 끌고 목적지로 향합니다.


그들이 향한 곳은 바로 아이비 아시아 첼시 지점이었고, 잔뜩 신난 게이샤들은 인력거 노인에게 등 떠밀려 식당 안으로 넘어지며 입장합니다. 이에 그들이 들고 있던 쇼핑백들도 이리저리 쏟아졌고, 식당 안에서 음식을 먹고 있던 백인 여성들은 이들을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쳐다봅니다.

해당 광고가 공개되자 현지에서는 인종차별과 관련된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아시아인을 웃음거리로 만들어 조롱하는 광고는 명백한 인종차별이라는 것입니다.

음식비평가 제이 레이너도 이 광고를 두고 "의도된 인종차별적 고정관념"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에 해당 지점은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적절하지 못하고 문화적으로 둔감한 광고였다"며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마케팅 절차와 영상 공개 가이드라인을 내부적으로 조정하고 있다며 "이번 일을 교훈 삼아 새롭고 올바른 길로 나아가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현재 광고 영상은 삭제된 상태입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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