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방역 손질 필요한가…국민 60% "코로나 통제 불가능"
입력 2021-08-11 20:00  | 수정 2021-08-11 20:25
【 앵커멘트 】
보건복지부 출입하는 유호정 기자와 더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내일 오늘보다 확진자가 더 나올 가능성도?

【 답변1 】
오늘 오후 6시 기준 약 1,600명으로 잠정 집계됐는데요.

어제 같은 시간보다는 160명가량 줄었지만, 내일도 2천 명 안팎의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2 】
수도권은 정체, 비수도권은 증가폭이 감소했다는 분석이 얼마 전에 나왔는데, 갑자기 확진자 폭증한 이유는?

【 질문2 】
방역 당국은 휴가철 이동량 증가를 원인으로 꼽았지만, 근본적으로는 이번 유행의 특성 때문입니다.

지난해 1월 20일 이후 코로나19 하루 확진자를 나타낸 그래프입니다.

4차 유행 시작 전을 보면 아직 3차 유행이 완전히 잡히지 않은, 하루 확진자가 400~600명대를 오르내리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번 유행은 이렇게 베이스라인이 높은 상태에서 시작됐기 때문에,감염재생산지수가 1 안팎이어도 언제든 확진자가 폭증할 수 있는 아슬아슬한 상황이었던 겁니다.


거기에 델타 변이까지 덮친 거고요.

지난주 감염재생산지수가 0.99까지 떨어졌는데도 당국이 확실한 반전세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던 이유기도 합니다.


【 질문3 】
거리두기 효과는 전혀 없었던 건가?

【 질문3 】
지난달 당국이 수도권 4단계를 시행하면서 제시한 예측 시나리오입니다.

유행 통제가 안 되면, 즉 당시 감염재생산지수 1.22가 지속되면, 8월 중순 2,300명까지 증가한다고 봤고요.

어느 정도 통제되면 1,400명대로, 4단계로 유행이 강력하게 통제되면 8월 말 600명대로 감소할 걸로 전망했습니다.

한 달 동안 유행 통제가 거의 안 된, 당국이 예측한 최악의 시나리오를 마주한 겁니다.


【 질문4 】
그럼 방역 조치를 손을 보게 되나요?


【 질문4 】
방역 당국도 지금의 방역 조치로는 유행 차단이 어렵다고 보고 추가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거리두기 강화는 사회·경제적 피해를가 커 적용이 어려워 고심 중이라고 했습니다.

자영업자의 어려움을 고려해 시설 제한 조치를 최대한 배제하고, 사적 모임 제한을 강화하는 게 이번 거리두기의 특징이었는데요.

하지만 전문가들이 이 어려움을 알면서도 지금 체제로는 확산세를 잡기 어려울 거라고 경고했던 이유가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우주 /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 "확진자들이 학교나 식당, 주점, 교회 등 다중이용시설에 모여서 집단 발생하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문 열어놓고 모기 잡겠다는 거죠. 잡힐 리가 없다는 거예요."

자영업자들의 피해는 확실히 보상하되, 접종률이 어느 정도 오를 때까지만이라도 시설 제한이나 재택근무 강화 등의 대책이 검토돼야 한다는 지적이었습니다.

다만, 확진자 규모에 비해 사망자 수가 현저히 감소한 만큼 방역 수위를 높일 필요가 있냐는 반론도 있습니다.

방역 당국은 현실적으로 가능한 대책을 신속하게 검토해 발표하겠다고 했습니다.


【 질문5 】
사망자가 감소했다는 건 이전 유행처럼 의료시스템 붕괴 우려는 없다는 건가요?


【 답변5 】
그렇지는 않습니다.

지난 3차 유행 때 주간 평균 사망자가 250명대였다면, 지금은 20명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고위험군에 대한 백신 효과로 절대적인 사망자 수는 분명히 줄었습니다.

하지만, 위중증 환자가 400명대에 육박하고 있어 병상과 의료 인력에 대한 대응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그간 당국은 하루 확진자 2천 명까지는 감당 가능하도록 의료 체계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는데요.

그 기준을 넘어선 만큼, 당국도 관련 대책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했습니다.


【 질문6 】
이렇다 보니 국민 10명 중 6명이 코로나19가 통제 불가능하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습니다. 이쯤 되면 코로나19 종식은 불가능하고 일반 독감처럼 함께 가야 한다는 '위드코로나'라는 말이 나오기도 하는데요. 어떤가요?


【 답변6 】
먼저 시기상조라는 의견 직접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정기석 /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코로나19는) 독감보다 10배의 사망률을 갖고 있어요. 위중증 이행률이 100명이 걸리면 3명이 입원을 해야 된단 말이죠. 독감은 그렇지 않아요. "

게다가 독감은 수십 년간 대응해오면서 비교적 변이 대응이 안정적으로 가능하다면, 코로나 19는 그렇지 못합니다.

하지만, 방역의 궁극적 목표를 코로나 종식이 아닌 취약층의 사망과 위중증을 낮추는 쪽으로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분명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는 백신 접종을 하고 싶어도 못한 사람들이 많은 터라, 국가가 사망자 위주의 방역 체계로 전환하기는 어렵다는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 앵커멘트 】
잘 들었습니다. 유호정 기자였습니다.
[uhojung@mbn.co.kr]

영상편집 : 이우주
그래픽 : 유영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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