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달걀 만진 손 씻지 않고 조리하면 교차 오염 가능"
보건당국은 최근 밀면·김밥 전문점 등에서 수백명의 식중독 환자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달걀로 인해 살모넬라균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조리 시 주의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오늘(11일) 질병관리청이 전국 의료기관을 표본 감시·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살모넬라균감염증으로 신고된 환자는 총 1101명(잠정 통계)으로, 6∼7월에만 598명의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살모넬라균은 닭, 오리, 돼지 등의 장내나 자연에 널리 퍼져있는 식중독균으로 오염된 음식을 먹거나 균에 감염된 동물, 주변 환경 등과의 접촉으로 감염될 수 있는데 증상은 발열을 동반한 복통, 구토입니다.
올해 5월까지는 관련 신고가 과거 5년 평균과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이후 서울, 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신고 사례가 증가했고 6월 말 이후에는 부산에서 환자가 잇따르면서 작년보다 신고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살모넬라균감염증 발생 표본 감시 현황 / 사진=질병관리청 제공
실제로 경기 성남 분당구의 김밥 전문점 2곳에서는 이달 초 이후 270여 명의 식중독 환자가 발생했는데 환자 가검물에서 살모넬라균이 검출됐습니다. 최근 400여 명의 환자가 나온 부산 연제구 밀면집에서도 식자재 등에서 살모넬라균이 확인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질병청은 "집단감염 사례를 조사한 결과 달걀에 의한 감염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달걀을 취급하거나 섭취할 때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질병청은 "달걀 껍데기에 있는 오염 물질이 껍데기를 깨는 조리 과정에서 달걀 액을 오염시키거나 달걀을 만진 손을 씻지 않고 다른 음식을 조리한 경우 교차 오염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달걀의 겉면은 살모넬라균에 오염돼 있을 가능성이 있어 달걀을 만진 뒤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합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살모넬라균감염증을 비롯한 장관감염증의 예방을 위해 위생수칙을 준수하여 조리된 안전한 음식을 섭취하며, 올바른 손 씻기 등 예방수칙을 잘 지켜달라"며 "조리도구를 구분하여 사용하고, 설사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 음식을 조리하지 않는 등 조리 시 위생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