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애호박 돈쭐' 화천군…이번엔 42% 싼값에 토마토 3000상자 내놨다
입력 2021-08-11 15:00  | 수정 2021-08-11 15:16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 토마토 재배농가 모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산지 폐기될 위기의 애호박을 인터넷을 통해 완판시켰던 화천군이 이번엔 토마토 판매에 나선다.
11일 화천군은 카카오메이커스를 통해 이날 오후 5시부터 '화천 토마토' 주문 판매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준비된 물량은 3000상자(총 15t)이고, 한 상자마다 토마토 5kg이 담겼다.
상자당 가격은 1만1900원이고, 택배비는 화천군이 지원한다. 판매된 물량은 오는 17일부터 배송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10일 기준 토마토(1kg) 소매가격은 4103원이다. 소매가격을 5kg으로 환산하면 2만515원이다. 시중 소매가에 비해 42% 남짓 저렴한 셈이다.
지난달 25일 강원 화천군 간동면 도송리에서 농민들이 애호박을 산지 폐기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10도 이상 일교차가 나는 화악산 해발 400~600m의 준고랭지에서 재배된 화천 토마토는 가격이 계속 하락하는 추세다. 풍부한 일조량 덕분에 생산량이 늘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소비가 위축됐다. 또 화천토마토축제까지 취소되면서 가격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화천군 애호박 산지 폐기로 농가들이 고통받는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네티즌들이 '돈쭐'(선한 의도를 갖고 돈으로 혼내주다는 뜻의 인터넷 신조어)에 나서기도 했다.
화천군에서 자체 온라인몰에서 판매를 시작해 이틀간 6000상자(상자당 8kg, 6000원) 팔렸다. 이후 카카오메이커스도 화천 애호박 판매에 나서자 2시간만에 준비된 2000상자(상자당 6500원)가 모두 완판되기도 했다. 당시 온라인 판매가격은 시중가의 35% 수준이었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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