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뉴질랜드 사로잡은 韓 호떡집…레몬슈가·단팥치즈맛 '인기'
입력 2021-08-11 11:43  | 수정 2021-08-18 12:05
호떡집 전경 / 사진=The Spinoff
호떡집 전경 / 사진=The Spinoff
뉴질랜드 도심 '문전성시' 음식점…이민 1세대 한국 호떡집
평균 하루 200개 넘게 팔려

뉴질랜드 최대 도시 오클랜드 도심에 한국 호떡 집이 문전성시를 이뤘습니다.

10년 넘게 인기를 끌어온 한국 호떡 가게가 마지막 영업을 한다는 소식이 퍼지자 이를 아쉬워한 단골들이 몰린 것입니다. 수많은 고객이 몰린 모습을 두고 현지 매체인 라디오 뉴질랜드(RNZ)와 뉴스허브 등은 "팝스타 저스틴 비버가 온 줄 알았다"고 보도했습니다.



뉴질랜드에서 인기 호떡을 빚은 주인공은 이민 1세대인 임성권(60) 씨 가족입니다.

임 씨는 오늘(11일) 한 매체와의 화상 인터뷰를 통해 "낯선 곳에서 막막함과 불안함에 떨던 시기에 열었던 가게"라며 "아들들과 아내의 도움 없이는 여기까지 버티지 못했을지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10년 넘게 오클랜드 도심에서 영업해온 '넘버원 팬케이크'가 이전을 앞두고 마지막 영업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호떡 메뉴 / 사진=넘버원 팬케이크 홈페이지
호떡 메뉴 / 사진=넘버원 팬케이크 홈페이지


마지막 영업일인 지난달 30일 하루 동안 넘버원 팬케이크에서 팔린 호떡은 800개가 넘습니다. 오클랜드 기술대학(AUT) 등 큼직한 캠퍼스가 밀집된 곳이라 방학 때마다 굴곡은 있지만 보통 하루 200개는 너끈히 나간다고 전했습니다.

또 임 씨는 "처음부터 고객이 몰리지는 않았어요. 가게를 찾는 이들을 붙잡고 문제가 무엇인지 알아냈다"며 "우리와는 달리 쫀득쫀득한 식감을 싫어한다고 해서 반죽을 개선했고, 호떡 소는 현지인이 선호하는 것으로 개발했다"고 말했습니다. 그 덕에 인기 메뉴인 '레몬 슈가'와 '단팥 치즈'가 출시됐습니다.

그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또 한 번의 위기를 맞았지만 아들들이 아이디어로 낸 배달과 비대면 판매 확대 등으로 버텨냈다"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운영과 인터넷 홍보 등도 이들의 몫"이라고 말했습니다.

임 씨의 가족은 가게의 임대 기간이 만료되면서 오클랜드 북부에 있는 알바니 지역으로 이전하게 됐습니다.


그는 "중심가는 아니지만 한인이 제법 모인 주택가 지역"이라며 "이전보다는 널찍한 공간을 확보해 손님을 맞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현지인들이 '한국 사람은 음식도 잘하고 사업도 잘한다'는 인식을 갖도록 하겠다"며 "자식들에게는 '엄마·아빠가 고생도 했고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이렇게 잘 살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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