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위기에 빛난 기업]②도약대에 선 현대차
입력 2009-09-23 09:23  | 수정 2009-09-23 17:13
【 앵커멘트 】
1년 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이어진 극심한 경기 불황 속에서 우리나라 대표기업들의 브랜드 가치는 오히려 더 높아졌습니다.
MBN이 마련한 '위기에 빛난 기업' 시리즈, 오늘 그 두 번째 시간으로 현대차를 집중 분석했습니다.
오상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11월 3만 5천 원대까지 내려갔던 현대차 주가.

10개월이 지난 지금은 12만 원대에 육박합니다.

3분기 실적에 대한 전망도 좋습니다.

▶ 인터뷰 : 안수웅 /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 "매출은 2분기와 비슷하고 영업이익은 판매보증금 충당금 환입 전에 5,000억 원 이상 나올 것으로 예상합니다. 시장의 기대보다는 상당히 높은 수준입니다."

현대차의 비약적인 주가 상승은 다른 경쟁 자동차 회사가 세계 금융위기 속에서 비틀거리는 동안 이뤄졌습니다.


세계 경기 침체 상황에서도 소형차 수요는 늘어났고, 중국과 인도 등 개도국에서 시장점유율이 일본의 경쟁사보다 높았다는 점이 결정적이었습니다.

주요 경쟁사와 비교한 주가 상승률도 압도적이었습니다.

지난해 11월 이후 현대차는 도요타보다 10배 가까운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탄탄한 실적과 점유율을 바탕으로 현대차 주가가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심재엽 /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
- "최근 원화 가치도 상승하고 있지만, 엔고 현상도 지속되기 때문에 일본 자동차 회사들과 비교해도 한국 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올해 현대차의 글로벌 브랜드 가치는 렉서스와 포르셰, 페라리 등을 제치며 지난해보다 3계단 오른 69위를 기록했습니다.

우위에 있는 벤츠나 도요타의 순위가 지난해보다 밀려난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하는 단계에 있는 현대차지만 풀어야 할 과제도 많습니다.

▶ 인터뷰 : 서성문 /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
- "아직 저가차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에 꾸준히 중·대형차 쪽의 개발이 필요하고요. 친환경차 쪽에서 기술 격차가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좁히면서 기업 경쟁력과 브랜드 가치를 올리는 것이 필요하다…"

▶ 스탠딩 : 오상연 / 기자
- "수출에 유리한 환율과 경쟁업체들의 구조조정 등 현대차로서는 위기라기보다 기회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 지난 1년이었습니다.

금융위기 이후 새판짜기가 진행되는 지금, 진검승부를 앞둔 현대차가 앞으로 어떤 변화를 보여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오상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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