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복 기점으로 서울 기온 30도 내외 하락
"9월 하순까지 30도 내외 더위 이어질 수도"
"9월 하순까지 30도 내외 더위 이어질 수도"
지난 7일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 입추를 지나면서 서울의 폭염이 사실상 끝나가고 있습니다.
오늘(10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국 낮 최고 기온은 28~33도로, 지난주보다 약 2~4도가량 낮아졌습니다. 서울의 경우 낮 최고 기온이 30도를 기록하면서 당장 어제(9일)보다도 3도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올여름(6월 1일~8월 8일) 전국 폭염 일수는 11.4일로 평년 여름 폭염 일수(10.5일)보다 하루 더 많았습니다. 서울의 경우 17일로 평년(8.7일)의 두 배 수준이었습니다.
그러나 입추를 지나면서 밤에는 서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더욱이 이번 주말(14~15일) 전국적으로 비가 예보됨에 따라 온도는 더 내려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기상청 관계자는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남서쪽으로 많이 치우쳐진 상태"라며 "대기 중상층에 차가운 기압이 내려와 기온이 하락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지상 부근에서 동풍~북동풍이 불어 남서쪽에서 부는 습한 공기를 밀어내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습도가 낮아져 체감온도도 떨어질 것"이라면서 "폭염 경보가 주의보로 완화될 전망이며 당분간 열대야도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북태평양 고기압의 북상으로 8월 말 다시금 폭염이 찾아올 수 있다고 관측했습니다. 관계자는 "이번 예보 기간에는 북태평양 고기압과 정체전선의 위치에 따라 강수의 변동성이 있다. 앞으로 발표되는 기상정보를 참고하길 바란다"라고 당부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은 "기압의 형태를 보아 7월 하순부터 시작된 폭염 수준의 더위는 올여름엔 더 없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30도 내외의 더위가 9월 하순까지 지속될 가능성은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통상적으로 9~11월을 가을이라고 하나 기후학적으로는 일 평균기온이 20도 미만으로 유지되는 첫날을 뜻합니다. 이에 기상청 관계자는 예년보다 가을이 늦게 시작될 것이라는 관측을 덧붙였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