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멋있을까? 이상할까?" 1분만에 가방 400개 순식간에 팔렸다…두꺼비 곰표가 효자네
입력 2021-08-06 20:28  | 수정 2021-08-06 22:28
진로 백팩. [사진 출처 = 무신사]

뉴트로 열풍이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진로 소주 두꺼비와 대한제분 곰표가 그 주인공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인증샷' 문화가 확산된데다 희소성있는 상품에 매력을 느끼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들을 적극 공략한 결과로 풀이된다.
◆ MZ세대, 96세 진로 열광


6일 무신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부터 판매한 '진로 백팩' 물량 400개는 1분만에 모두 완판됐다. 2019년 선보인 '참이슬 백팩' 물량이 6분 만에 소진된 것을 감안하면 판매 속도가 훨씬 빨라졌다. 진로 백팩 가격은 5만4000원으로, 1분만에 2160만원의 매출을 올린 셈이다.
참이슬 백팩. [사진 제공 = 무신사]
진로 백팩은 출시 3년만에 7억4000만병 판매를 돌파한 소주 '진로'의 팩소주를 가방으로 재탄생시킨 제품이다. 가방 형태부터 측면에 새겨진 바코드, 미성년자 경고 문구 등 실제 팩소주와 동일한 모양을 구현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MZ세대와 소통하고 색다른 재미를 주기 위해 진로 백팩을 기획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유쾌한 마케팅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하이트진로는 2019년 무신사에서 참이슬 팩소주와 동일한 모양의 참이슬 백팩을 선보인 바 있다. 당시 한정 수량 400개는 판매 시작 6분만에 완판 됐다. 이어 소비자들의 요청에 지난해 진행한 2차 판매에서는 총 400개 응모에 4만명이 참여했다. 특히 출시 96주년인 진로 브랜드 판매처를 10~20대 구매층이 주력인 무신사로 정한 것도 신선하다는 평가다.
CU 곰표 맥주. [사진 제공 = BGF리테일]
◆ 줄세우는 희소성, 성공비결


편의점도 뉴트로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CU가 지난해 대한제분, 세븐브로이와 손잡고 출시한 곰표 밀맥주의 누적 판매량은 지난 6월 기준 600만개에 달한다. 위탁 생산으로 공급량을 늘린 올해 5월에는 카스와 테라 등 대형제조사 제품을 누르고 CU 맥주 매출 1위에 올랐다.
또 구두약 제조사인 말표산업과 손잡고 선보인 '말표 흑맥주', 속옷기업 BYC와 협업한 '백양BYC 비엔나라거' 등도 히트상품 대열에 합류했다. 이에 힘입어 BGF리테일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58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1.9% 증가했다. 매출은 9.8% 늘어난 7005억원이다. 같은 기간 경쟁사인 GS25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 5.6% 감소한 것과 상반된 결과다.
업계에서는 뉴트로 마케팅 성공 이유로 희소성을 꼽는다. 실제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썸트렌드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올해 5월까지 소셜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곰표맥주의 연관 검색어로는 '귀하다', '힘들다', '득템' 등이 대표적이었다.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현재 진로 백팩이 개당 7만~13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뉴트로 콘텐츠를 가진 회사와의 콜라보를 위해 유통기업들이 줄을 서야할 정도"라고 말했다.
[신미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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