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교통공사, 난데없는 '젠더갈등' 날벼락
5개월간 잠잠하다 커뮤니티서 화제돼 철거
5개월간 잠잠하다 커뮤니티서 화제돼 철거
인천교통공사가 남성 혐오를 조장한다고 지목된 홍보물을 제거했습니다. 문제의 홍보물은 황사·미세먼지와 관련한 생활수칙을 안내하는 내용입니다. 등장하는 캐릭터의 손모양이 문제가 됐습니다. 일각에서 남성의 작은 성기를 조롱하는 의미로 해석하는 이른바 '집게손' 모양을 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비판 여론이 확산됐습니다.
6일 인천교통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홍보물은 인천 부평구청역 한 곳에 지난 3월 부착된 것입니다. 당시 행정안전부가 각 지자체에 황사·미세먼지 생활수칙 안내를 위해 내려보낸 것으로 인천시와 계약한 대행업체가 실무를 맡았습니다. 장소만 내준 인천교통공사로서는 난데없는 날벼락을 맞은 셈입니다.
남혐 의혹을 받은 홍보물 /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공사 관계자는 "5개월간 아무일 없다가 어딘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게시글이 기사화되면서 갑자기 문의전화가 빗발쳤다"면서 "초기 보도에는 인천 2호선이라거나 포스터라거나 하는 내용이 있어서 저희도 꽤 혼선을 빚었다"고 했습니다. 문제의 홍보물은 스크린도어 문 사이의 벽에 부착된 접착형으로 현재는 제거된 상태라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남혐 논란을 빚을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불편해하는 분들이 계시면 제거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서둘러 조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신동규 기자 eastern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