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분기별로는 1위 기록
"베트남 코로나19 확산세·화웨이 제재 영향"
"베트남 코로나19 확산세·화웨이 제재 영향"
중국 휴대폰 업체 샤오미가 지난 6월 삼성전자를 제치고 전 세계 휴대폰 판매량 1위를 차지했습니다.
샤오미, 애플 제치고 2위 등극…삼성전자 분기별 1위
현지 시각으로 6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샤오미는 지난 6월 경쟁사인 삼성과 애플보다 더 많은 스마트폰을 판매했습니다.
샤오미 판매량은 전월 대비 26% 급증하면서 6월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의 17.1%를 차지해 같은 기간 15.7%를 기록한 삼성전자, 14.3%의 애플을 앞섰습니다.
샤오미는 이로써 2010년 창사 이후 첫 1위를 달성했습니다. 다만 분기별로 셈했을 때는 아직 삼성전자가 1위를 기록 중입니다.
샤오미는 올해 2분기(4~6월) 애플을 제치고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2위 자리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지난달 16일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가 낸 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샤오미는 글로벌 점유율 17%로, 14%의 애플을 제쳤습니다.
삼성전자는 19%로 1위를 차지했고 오포가 10%로 4위, 비보가 10%로 5위를 차지했습니다.
"베트남 코로나 확산·美 화웨이 제재, 샤오미에 긍정 영향"
전문가들은 베트남에서 코로나19가 급증하면서 삼성전자가 생산에 차질을 빚은 것이 이러한 결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습니다.
최근 베트남에 진출한 삼성전자 관련 공장은 코로나19 확산세로 가동이 일시적으로 중단되는 등 생산 차질을 빚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측은 "지난 2분기 실적 발표에서 베트남 현지 공장 일시 폐쇄로 생산 차질이 빚어졌으나 곧 생산량이 정상 수준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화웨이 제재가 샤오미에 호재로 작용했다는 관측도 나왔습니다.
타룬 파탁 리서치 디렉터는 "화웨이가 쇠퇴하기 시작한 이후 샤오미는 이를 메우기 위해 공격적인 노력을 계속 기울여왔다"며 "샤오미는 중국과 아프리카 등에서 약진하고 있으며 특히 유럽에서의 성장세가 가파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조사 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에 따르면 샤오미는 지난 2분기 유럽 시장에서 점유율 25%를 차지해 1위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바룬 미스라 수석 애널리스트도 "618 페스티벌로 중국 시장이 6월 전월 대비 16% 성장했다"며 "샤오미 제품인 홍미9, 홍미노트9 등의 인기와 베트남 내 코로나19로 인한 삼성전자의 생산 중단 등이 맞물렸다"라고 평가했습니다.
샤오미, 공격적 마케팅 "삼성 전날 신제품 공개"
이러한 상황에서 샤오미는 삼성전자와 직접적으로 맞붙는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샤오미의 창립자 레이쥔은 '미믹스 4'를 삼성의 하반기 신제품 공개 행사 전날이 10일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하루 간격으로 신제품을 공개함으로써 삼성 행사에 힘을 빼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한 관계자는 "샤오미는 삼성과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길 원하고 있다"며 "삼성전자로서는 샤오미의 마케팅 전략에 휘둘리지 않고 기술력과 브랜드 신뢰성으로 승부하는 수밖에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