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올림픽 여자배구팀의 주장이자 정신적 지주 김연경(33·중국 상하이)이 브라질과의 4강전을 앞두고 "다음 경기는 없다고 생각하고 총력전으로 임하겠다. 하루살이처럼 내일 하루만 생각하겠다"고 5일 말했다.
김연경은 이날 일본 지바 시오하마 시민체육관에서 브라질전 대비 팀 훈련을 마친 뒤 "동료들과 내일 준결승전에 모든 것을 걸고 뛰자는 이야기를 나눴다"며 이같이 밝혔다. 브라질과의 준결승전은 6일 오후 9시 시작된다.
지난 4일 터키전 이후 쉰 목소리로 인터뷰를 했던 김연경은 이날도 목상태가 좋지 않았다.
김연경은 "나뿐만 아니라 세터 염혜선(KGC인삼공사) 등 많은 선수의 목이 쉬어있다"면서 "내일은 죽기 살기로 뛸 것이다. 소리를 지르지 않으면 플레이가 잘 나오지 않기 때문에 목에 피가 나도록 뛰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이 6일 열리는 브라질과의 준결승에서 승리하면 지난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동메달 이후 45년 만에 메달을 확보하게 된다. 한국은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4강에 올랐지만 일본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패하면서 메달을 따내지는 못했다.
김연경은 2012년 런던 대회를 언급하면서 "당시 메달을 놓친 게 한이 된다고 양효진 등과 이야기했다"며 "이런 기회는 많이 오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동료들과 내일 경기에서 꼭 승리하자고 다짐했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러면서 "브라질전은 다른 경기처럼 똑같이 준비하고 있지만 하나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훈련하고 있다"며 "내일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 믿으며, 최선을 다해 열심히 뛰겠다"고 덧붙였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은 내일 경기에 대해 "브라질은 이번 대회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았고, 공수에서 균형 잡힌 강한 팀"이라며 "분명히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 (내일은) 우리의 여정에 가장 중요한 순간"이라며 "팬들과 함께 뛰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끝까지 함께해달라"고 당부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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