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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배드민턴협회, 한국과 경기 중 '욕설' 중국 선수에 공식 항의
입력 2021-08-03 15:24  | 수정 2021-11-01 16:05
실점·득점 상황 관계없이 욕설 반복
"발음나빴다…오해하게 해 죄송" 해명

2020 도쿄올림픽에서 중국 배드민턴 선수가 한국 선수들과 경기 중 욕설을 한 것과 관련해 대한배드민턴협회가 대응에 나섰습니다. 오늘(3일)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세계배드민턴연맹(BWF)에 공식 항의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27일 일본 도쿄 무사시노노모리 종합 스포츠플라자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복식 조별 리그 D조 3차전에서 천칭천·자이판은 한국 대표팀 김소영·공희영 과 맞붙었고 천칭천은 득점 할 때마다 "워차오! 워차오!"라고 외쳤습니다. 해당 영상은 웨이보에서 10만번 이상 공유됐습니다.

'워차오'는 영어의 'Fxxx'에 해당하는 말입니다.

도쿄올림픽이 무관중으로 진행되고 있어 천칭천의 목소리는 중계를 보는 시청자들에게도 들렸습니다. 이에 부 홍콩, 대만 네티즌들은 천칭천이 욕설을 했다고 지적했고 미국 뉴스위크도 천칭천이 경기 중 비속어를 자주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뉴스위크는 천칭천이 1게임에서 김소영·공희용에게 지자 욕설을 했고 2게임을 하면서도 팽팽한 접전 상황은 물론 득점을 했을 때도 해당 단어를 외쳤다고 설명했습니다.


논란이 일자 천칭천은 "스스로를 독려하기 위해 한 말이다. 나의 나쁜 발음이 모두의 오해를 받으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며 "오해하게 해서 죄송하다"고 자신의 SNS에 해명했습니다.

네티즌은 "올림픽 경기중 어떻게 저런 욕을 한번도 아니고 경기내내 하는지 이해가 안간다", "올림픽 정신에 어긋나는 행동"이라며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중국 네티즌들은 "아름다운 중국어다" "상대선수들의 기를 누르기 위해 한 말이다" "자랑스럽다" 등 천칭천을 옹호하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또 팬들은 천칭천이 나흘 후 4강전에서 김소영-공희용과 다시 맞붙었을 때도 똑같은 욕설을 사용했다고 지적했고, 협회도 천칭천의 비신사적 행동이 지나쳤다며 공식 항의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는 경기 중 욕설 행위에 대한 규정을 따로 두지 않았지만, BWF는 경기 중 심판이나 관중에게 또렷이 들릴 정도로 크게 모독적인 말을 하면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한편 김소영과 공희용은 시상대에서 금메달리스트인 폴리와 라하유에게 인사를 건넸고, 천칭천과 자이판에게도 축하를 전하는 등 성숙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정다빈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db981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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