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메로나' 만든 김성택 전 빙그레 연구실장 별세
입력 2021-08-03 08:54  | 수정 2021-08-10 09:05
급성 심근경색으로 어제(1일) 사망
1992년 메로나 출시해 200억 매출 달성
"진정한 아이스크림 장인이었다"


1992년부터 국민적인 사랑을 받아온 아이스크림 '메로나'의 개발자 김성택 전 빙그레 연구1실장이 어제(1일) 급성 심근경색으로 별세했습니다.

향년 5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고인의 유족들은 "지병도 없이 건강한 편이었는데 (아이스크림 생산이 늘어나는) 하절기를 맞아서 업무량이 늘어나다 보니 피로가 쌓인 듯하다"고 전했습니다.

경북 의성군 안계면에서 태어나 경북대 식품가공학과를 졸업해 1987년 빙그레에 입사한 고인은 입사 직후 다른 직원이 개발한 '더위사냥'의 후속 작업을 맡았습니다.

이후 빙그레 식품연구소 연구1실(아이스크림 개발 담당) 대리로 일하면서 1992년 메로나를 출시하고, 그 해 매출액만 200억 원을 기록해 국내 빙과업계 신제품 최대 판매기록을 세웠습니다.


고인의 후임인 장동수 빙그레 식품연구소 아이스크림 담당 팀장은 메로나를 "고급 과일인 멜론을 아이스크림에 접목해보려고 만든 제품"이라고 설명하며 "(고인이) 목표로 한 맛을 내기 위해서 수백번 원료를 배합했다고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메로나는 참외맛이라는 속설에 대해서는 "멜론과 참외 맛이 워낙 비슷하다 보니까 우리는 멜론 맛을 내려고 했는데 소비자 중에는 참외맛이라고 느낀 분이 있었던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고인은 연구1실장으로 일하다 2018년 빙그레를 퇴직했고, 2019년에 전북 김제에 있는 ㈜서주 공장장을 맡아 다시 아이스크림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빙그레에서 함께 일하던 후배는 고인이 진정한 '아이스크림 장인'이었다며 "한평생 아이스크림을 사랑하고 더 맛있는 걸 만들려고 노력한 분"이라고 했고, 장 팀장은 "내가 지금까지 만난 사람 중에 가장 좋은 분"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유족은 부인 최성숙 씨와 사이에 딸 김다솜 씨, 아들 김재윤 씨가 있습니다. 빈소는 정읍아산병원 장례식장 203호에 마련됐고, 발인은 오늘(3일) 오전 10시에 진행되겠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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