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전반기를 꼴찌로 마쳤다. 9위 KIA와도 4.5경기차나 난다.
하지만 한화는 외국인 타자를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그대로 물러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리빌딩을 선언한 시즌이지만 유망주들이 이기는 흐름 속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는 계산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지난 7월 4일 외국인 타자 라이온 힐리(29)를 웨이버 공시하고 이튿날 애르난 페레즈(30)와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우투우타 내야수인 페레즈는 2012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뒤 밀워키, 시카고 컵스, 워싱턴 내셔널스 등을 거쳤다.
내외야 포지션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빅리그 통산 651경기 타율 0.250 436안타 45홈런 192득점 180타점 69도루의 기록을 남겼다.
카를로스 수베로(49) 한화 감독과 같은 베네수엘라 국적으로 한국 야구 적응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올 시즌 내내 공격력 약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페레즈가 후반기 힘을 보태주길 기대하고 있다.
페레즈는 "자가격리 기간 동안 준비를 잘 해서 남은 시즌 동안 팀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해내는 일만 남았다"며 "최선을 다해 팀승리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컨디션 관리를 잘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또 "한화 이글스 팬들이 KBO리그 넘버원이라고 들었다. 하루빨리 코로나 상황이 좋아져 최고의 팬들을 만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페레즈 역할은 단순히 팀의 보다 많은 승리에만 기여하는데 그치지 않는다. 한화의 코어 유망주인 노시환의 성장에 플러스 요인이 돼야 한다.
노시환은 올 시즌 전반기를 나름 성공적으로 마쳤다.
타율 0.263 13홈런(10위) 56타점(5위)을 기록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아직 노사환의 성장은 멈춘 것이 아니다.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만 힐리가 있을 때는 견제가 노시환에게 집중되며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출발은 대단히 좋았지만 전반기 막판으로 갈 수록 힘이 부치는 것이 눈에 띌 정도였다.
노시환만 넘어가면 큰 것 한 방을 허용할 가능성이 떨어졌기 때문에 노시환에게 집중 견제가 들어갔다.
시간이 흐를 수록 노시환의 성적이 하향 곡선을 그린 이유다.
노시환은 찬스에 강한 타자다. 홈런의 대부분이 유주자시 나왔다. 홈런에 비해 타점이 많은 이유다.
노시환에 대한 견제가 다소 느슨해 진다면 후반기엔 좀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 된다.
노시환에게 올 시즌은 대단히 중요하다. 한 시즌을 풀로 뛰며 일정 수준 이상의 성적을 기록할 경우 자신감이라는 보이지 않는 무기를 얻게 된다.
전반기 이상의 페이스로 후반기를 끝내게 된다면 내년 시즌에는 더 높은 곳을 노려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게 된다. 노시환의 후반기 성적은 그래서 더 중요하다.
페레즈는 노시환에게 쏠리고 있었던 견제를 분산시켜 줘야 할 임무가 있는 타자다. 페레즈가 노시환의 뒤에서 맹타를 휘두를 경우 상대 배터리는 노시환에게만 집중 할 수 없다.
또한 노시환에게 어떻게든 승부를 걸기 위해 들어올 가능성이 높아진다. 페레즈 앞에 주자를 쌓아 놓고 싶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노시환이 칠 수 있는 기회가 그만큼 늘어남을 뜻한다.
거포 유망주는 키우기가 대단히 어렵다. 똑같이 어렵기는 해도 그나마 컨택트 능력은 어떻게든 키워 낼 수 있는 분야다.
하지만 파워는 만들어주기 어렵다. 타고난 것이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거포 유망주인 노시환의 존재가 그 어떤 유망주 보다 중요한 이유다.
거포 유망주 하나를 키우지 못해 수년 간 고생하고 있는 팀들에 비하면 한화는 운이 좋은 편이다.
그런 유망주를 키우기 위해선 페레즈의 역할이 반드시 필요하다. 노시환에게 집중돼 있던 견제를 분산시켜줄 수만 있다면 노시환은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모멘텀을 갖게 될 것이다.
과연 페레즈는 한화의 기대대로 좋은 타격 능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 페레즈의 성과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질 수 있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지만 한화는 외국인 타자를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그대로 물러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리빌딩을 선언한 시즌이지만 유망주들이 이기는 흐름 속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는 계산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지난 7월 4일 외국인 타자 라이온 힐리(29)를 웨이버 공시하고 이튿날 애르난 페레즈(30)와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우투우타 내야수인 페레즈는 2012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뒤 밀워키, 시카고 컵스, 워싱턴 내셔널스 등을 거쳤다.
내외야 포지션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빅리그 통산 651경기 타율 0.250 436안타 45홈런 192득점 180타점 69도루의 기록을 남겼다.
카를로스 수베로(49) 한화 감독과 같은 베네수엘라 국적으로 한국 야구 적응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올 시즌 내내 공격력 약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페레즈가 후반기 힘을 보태주길 기대하고 있다.
페레즈는 "자가격리 기간 동안 준비를 잘 해서 남은 시즌 동안 팀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해내는 일만 남았다"며 "최선을 다해 팀승리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컨디션 관리를 잘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또 "한화 이글스 팬들이 KBO리그 넘버원이라고 들었다. 하루빨리 코로나 상황이 좋아져 최고의 팬들을 만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페레즈 역할은 단순히 팀의 보다 많은 승리에만 기여하는데 그치지 않는다. 한화의 코어 유망주인 노시환의 성장에 플러스 요인이 돼야 한다.
노시환은 올 시즌 전반기를 나름 성공적으로 마쳤다.
타율 0.263 13홈런(10위) 56타점(5위)을 기록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아직 노사환의 성장은 멈춘 것이 아니다.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만 힐리가 있을 때는 견제가 노시환에게 집중되며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출발은 대단히 좋았지만 전반기 막판으로 갈 수록 힘이 부치는 것이 눈에 띌 정도였다.
노시환만 넘어가면 큰 것 한 방을 허용할 가능성이 떨어졌기 때문에 노시환에게 집중 견제가 들어갔다.
시간이 흐를 수록 노시환의 성적이 하향 곡선을 그린 이유다.
노시환은 찬스에 강한 타자다. 홈런의 대부분이 유주자시 나왔다. 홈런에 비해 타점이 많은 이유다.
노시환에 대한 견제가 다소 느슨해 진다면 후반기엔 좀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 된다.
노시환에게 올 시즌은 대단히 중요하다. 한 시즌을 풀로 뛰며 일정 수준 이상의 성적을 기록할 경우 자신감이라는 보이지 않는 무기를 얻게 된다.
전반기 이상의 페이스로 후반기를 끝내게 된다면 내년 시즌에는 더 높은 곳을 노려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게 된다. 노시환의 후반기 성적은 그래서 더 중요하다.
페레즈는 노시환에게 쏠리고 있었던 견제를 분산시켜 줘야 할 임무가 있는 타자다. 페레즈가 노시환의 뒤에서 맹타를 휘두를 경우 상대 배터리는 노시환에게만 집중 할 수 없다.
또한 노시환에게 어떻게든 승부를 걸기 위해 들어올 가능성이 높아진다. 페레즈 앞에 주자를 쌓아 놓고 싶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노시환이 칠 수 있는 기회가 그만큼 늘어남을 뜻한다.
거포 유망주는 키우기가 대단히 어렵다. 똑같이 어렵기는 해도 그나마 컨택트 능력은 어떻게든 키워 낼 수 있는 분야다.
하지만 파워는 만들어주기 어렵다. 타고난 것이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거포 유망주인 노시환의 존재가 그 어떤 유망주 보다 중요한 이유다.
거포 유망주 하나를 키우지 못해 수년 간 고생하고 있는 팀들에 비하면 한화는 운이 좋은 편이다.
그런 유망주를 키우기 위해선 페레즈의 역할이 반드시 필요하다. 노시환에게 집중돼 있던 견제를 분산시켜줄 수만 있다면 노시환은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모멘텀을 갖게 될 것이다.
과연 페레즈는 한화의 기대대로 좋은 타격 능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 페레즈의 성과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질 수 있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