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윤석열, 왜 지금 입당?"…"이준석 없어서"→"부마 무마용" 추측
입력 2021-07-30 15:35  | 수정 2021-08-06 16:05
예상보다 이른 입당에 누리꾼들 추측 이어져
"지지율 하락에 마음 급해져"→"이준석 없어서"

범야권 대선 후보 중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오늘(30일) 오후 국민의힘 입당을 공식 선언했습니다. 당초 예상됐던 다음 달 10일 전후보다 빠른 입당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윤 전 총장의 입당 시기를 두고 추측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 오후 1시 50분 윤 전 총장은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입당을 위해 당사를 찾았다"며 "정권 교체를 위해서는 제1야당에 입당을 해서 정정당당하게 초기 경선부터 시작을 해가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방 일정으로 윤 전 총장의 입당 자리에 함께하지 못했습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권영세 대외협력위원장을 만나 입당 의사를 밝히고 입당원서를 제출했습니다.

"왜 지금 입당?"…지지율 우려→부마 발언 무마 의견


이 대표가 자리를 비운 이 시점에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한 것을 두고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왜 하필 지금"이냐며 해석이 오가고 있습니다.

어제(29일) 연합뉴스TV 인터뷰에서도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입당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말했으나 시점에 대해서는 확답을 피했습니다. 이 대표 또한 "대표가 휴가 갔을 때 입당하겠느냐"며 "예측 불가능한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윤 전 총장이 하락세를 보이는 지지율에 마음이 급해진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한 누리꾼은 "X파일로 '쥴리 벽화'까지 나오면서 부인 김건희 씨 등 가족 관련 의혹이 증폭되는 것에 불안감을 느낀 것 같다"며 "의혹을 혼자 견디기 힘드니 당의 도움을 받으려는 것 같다"라고 평가했습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최근 논란이 된 '부마 발언'을 무마하기 위한 시도라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1987년 6월 항쟁 이한열 열사가 각인된 조형물을 보고 "1979년 부마항쟁"이라고 논란이 일었습니다. 이에 이 누리꾼은 "부마항쟁 발언으로 여당의 공세를 받으니 빠르게 입당을 결정한 것 같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윤 전 총장이 일부러 이 대표가 전남 여수 방문을 위해 자리를 비운 시점에 입당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이 누리꾼은 "이 대표가 윤 전 총장에게 입당을 압박했기에 신경전의 연장으로 일부러 이 시기에 입당한 것 같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국민의힘, 尹 입당 환영 "진정한 원팀으로 가길"

한편, 국민의힘 의원들은 윤 전 총장의 입당을 적극적으로 반겼습니다.

권 위원장은 "지난번에 윤 전 총장과 회동했을 때 정치 철학이 우리(국민의힘)와 같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이제는 같은 당에서 정권 교체와 국민들을 어려움으로부터 구해내는 일과 대한민국 미래의 일을 밝게 만드는 일에 함께하게 됐다"라고 환영했습니다.


국민의힘 대권 주자 중 한 명인 하태경 의원도 "윤 전 총장의 입당을 환영한다"며 "야권 통합의 불확실성이 제거됐으니 편안한 마음으로 역동적인 경선을 치를 수 있게 됐다"라고 환영의 뜻을 전했습니다.

원희룡 제주지사 또한 "국민의힘 원팀에 합류한 것을 환영한다"며 "치열한 경쟁으로 모든 국민이 인정할 수 있는 최종 후보를 위해 진정한 원팀으로 갔으면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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