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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다 라이언 전무"…카카오 김범수, 한국 최고 부자 등극했다
입력 2021-07-30 08:58  | 수정 2021-07-30 10:00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매일경제DB]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이사회 의장이 국내 최고 부자에 등극했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김 의장의 올해 재산이 60억 달러(한화 약 6조8640억원) 가량 증가해 한국의 부자 순위 1위에 올라섰다고 보도했다.
김 의장의 재산은 134억 달러(15조3290억원)으로 평가됐다. 2위인 이재용 부회장의 재산은 121억 달러(13조8424억원)다.
블룸버그는 "자수성가한 IT 기업가들이 수십년된 대기업 재벌가를 따돌리고 부자 순위에서 자신의 랭킹을 높여가는 사례"라면서 "카카오는 자회사의 IPO(기업공개)에 힘입어 계속해서 주가가 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흙수저 출신으로 자수성가 기업인인 김범수 의장이 최고 부자가 된 것이 한국사회의 변화를 보여준다는 평가다.

김 의장의 자산가치가 증가한 것은 카카오 그룹 주식 급등의 영향이다.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 공모를 마친 카카오뱅크는 다음달 6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카카오페이도 올 하반기 중 IPO가 예정돼있다.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엔터, 카카오재팬 등도 IPO를 준비 중이다. 자회사들의 IPO 덕분에 카카오 주가는 올해 들어 90.63% 급등했다. 현재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네이버에 이어 코스피 시가총액 4위를 기록 중이다.
블룸버그는 김 의장이 어린 시절 7명의 가족이 한 방에서 지낼 정도로 가난한 생활을 했던 배경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의장은 2남3녀 중 셋째다. 중학생 시절 부친이 정육 도매업을 했으나 사업 부도로 생활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재수 끝에 서울대 산업공학과에 입학해 과외로 학비를 벌었다.
김 의장은 삼성데이터시스템(현 삼성SDS)에서 사회 생활을 시작해 1988년 한게임을 창업했다. 이후 2000년 삼성SDS 입사 동기인 이해진 사장과 손을 잡고 한게임과 네이버의 합병을 선언했다. 김 의장은 NHN(현 네이버) 대표 시절이었던 2006년 아이위랩을 설립한다. 이 회사가 현재의 카카오다.
지난 2월 김 의장은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재산의 절반을 기부하겠다고 밝혀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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