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MBC가 또?" 야구 6회에 '한국 패 경기종료' 황당 자막
입력 2021-07-30 07:06  | 수정 2021-08-06 08:05
MBC가 어제(29일) 오후 도쿄올림픽 야구 중계방송 중 6회에 한국의 상대팀 이스라엘의 2점 짜리 홈런이 나오자 '경기종료' 자막을 삽입했다 / 사진 = MBC 중계방송 캡처
이스라엘이 2점짜리 홈런치자
6회에 '이스라엘 4-2 한국' 자막

MBC가 도쿄올림픽 야구 중계 중에 잘못된 자막을 또 내보내 구설수에 오르고 있습니다.

MBC의 황당 자막 실수는 전날(29일) 도쿄올림픽 야구 오프닝라운드 B조 첫 경기인 한국과 이스라엘 경기에서 나왔습니다. 한국과 이스라엘은 6회 초 2대 2로 동점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었고, 이스라엘의 공격 순서였습니다.

타석에 들어선 이스라엘 라이언 라반웨이 선수가 투수 최원순 선수를 상대로 2점짜리 홈런을 치고 홈 베이스를 밟는 순간, MBC는 하단 자막에 '2020 도쿄올림픽 야구 B조 1차전 경기종료'라며 '이스라엘 4-2 대한민국'이라고 쓰인 안내 자막을 내보냈습니다.

올림픽 야구의 경우 한국프로야구(KBO)리그와 달리 콜드게임 승리 규칙이 있어서 기존 9회 이전에 끝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5회에 도달했을 때 15점 차 이상, 7회 때는 10점 차 이상일 경우 '콜드게임 승리 규칙'이 적용되기 때문에 한국과 이스라엘이 2대 4였던 6회에 '경기종료' 자막을 내보낸 것은 적절하지 않았다는 지적입니다.

이후 이스라엘에 6회 투런 홈런을 맞은 한국은 7회 이정후, 김현수 선수의 연속 1점 홈런 두 방으로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곧이어 오지환 선수의 2루타로 5대 4 역전에 성공했지만 9회에 라이언 라반웨이 선수가 또 다시 홈런을 쳐내며 5대 5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한국은 연장전에 돌입해 10회 공격 중 만루 상황에서 양의지 선수의 몸에 맞는 공으로 밀어내기 1점을 따내며 승리를 거머쥐었습니다.

이번 도쿄올림픽 기간 동안 MBC는 잇단 잘못과 실수로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올림픽 개회식을 생중계하면서 우크라이나 선수단 입장 시 체르노빌 원전 사고 관련 사진을 넣는가 하면, 축구 중계 때는 루마니아 자책골에 "고맙다"는 자막을 내보내 빈축을 샀습니다.

결국 MBC 박성제 사장은 지난 26일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어 "해당 국가의 국민에게 모욕감을 주고 시청자들에게는 불쾌감을 안긴 변명의 여지 없는 잘못이었다"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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