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졌잘싸’ 조구함, 연장 혈투 끝에 한판패 ‘은메달’ [도쿄올림픽]
입력 2021-07-29 19:32 
조구함이 일본 아론 울프와 연장 혈투 끝에 은메달을 따냈다. 사진(일본 도쿄)=ⓒAFPBBNews = News1
한국 유도 남자 중량급 간판 조구함(29·필룩스)이 도쿄올림픽에서 한국에 유도 첫 은메달을 선물했다.
조구함은 29일 도쿄 일본무도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유도 남자 100㎏급 결승에서 세계랭킹 5위 울프 아론(일본)에게 골든스코어에서 한판패를 당했다.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한국 유도의 첫 결승 진출이었다. 앞서 한국은 남자 66kg급 안바울과 남자 73kg급 안창림이 동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
조구함은 알렉산다르 쿠콜리(세르비아)와 16강전에서 업어치기 절반 2개를 성공해 한판승을 거두고 8강에 올랐다. 이어 8강에선 칼 리처드 프레이(독일·24위)를 골든스코어(연장전) 접전 끝에 띄어치기 절반승으로 누르고 4강에 진출했다.
최대 고비였던 4강에선 세계랭킹 2위인 조르지 폰세카(포르투갈)를 업어치기 절반으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결승에서 만난 상대는 일본의 아론 울프였다. 치열한 접전을 이어갔다. 울프와 초반 지도 1개씩을 주고받은 조구함은 주특기인 업어치기를 시도했지만 득점으로 연결시키진 못했다. 반면 울프는 다리 기술로 반격을 이어갔다.
피말리는 잡기 싸움이 계속된 가운데 조구함은 계속 업어치기를 노렸지만 점수는 나오지 않았다. 결국 정규시간 4분이 모두 지나고 골든스코어로 접어들었다.

조구함은 울프의 공세를 잘 막아냈지만 소극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고 해서 지도 1개를 더 받았다. 지도가 3개가 되면 반칙패를 당하는 상황. 그러나 울프도 지도 1개를 받으면서 지도 2개씩 주고받게 됐다.
골든스코어에서도 쉽게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두 선수 모두 체력이 바닥났다. 조구함은 포기하지 않고 상대 오른쪽 도복 깃을 잡은 뒤 계속 업어치기를 노렸다.
그러나 조구함은 지쳤다. 울프의 순간적인 다리 기술을 막지 못하고 한판패를 당하고 말았다. 비록 졌지만 최선을 다한 조구함의 빛나는 은메달이었다.[안준철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