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5만 원 주면 백신 대신 예약"…의사 '지인 찬스'까지 등장
입력 2021-07-27 19:20  | 수정 2021-07-27 20:02
【 앵커멘트 】
50대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접종 대상이 아닌데도 잔여백신을 구하기 위한 꼼수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돈을 주면 백신을 대신 예약해주겠다는 글이 SNS에 올라오고, 의사 지인을 통해 백신을 맞는 '지인 찬스'까지 생겨났습니다.
김태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잔여백신 예약을 대신해주면 돈을 주겠다는 한 SNS에 올라온 글입니다.

중고 거래 사이트에도 비슷한 글이 여러 개 올라왔습니다.

예약을 대신해줄 테니 성공수당을 챙겨달라는가 하면, 빨리 백신을 예약해주면 웃돈을 얹어주겠다는 말도 합니다.

▶ 인터뷰 : 백신 '대리 예약' 신청자
- "(지역과 원하는 백신) 글에다가 기재해 놨어요. (예약해주시면) 5만 원 정도 생각은 하고 있어요."

병원에 근무하는 지인을 통해 잔여백신을 접종받는 이른바 '지인찬스'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백신 접종자
- "아는 친척 분 중에 병원을 하고 계시는 분이 있어서 그분 통해서 백신을 얻게 됐습니다."

일부 의료기관이 잔여백신을 등록하지 않고 지인들에게 우선 접종하다 보니 이런 일이 벌어진 겁니다.

▶ 인터뷰(☎) : 홍정익 /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
- "잔여백신 접종은 폐기 대상인 백신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접종대상자를 제한하거나 의료기관을 통제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이른바 '광클릭'으로 예약 경쟁 중인 잔여백신 신청자로선 박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전미나 / 서울 필동
- "의사 지인찬스를 써서 백신 맞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상대적 박탈감을 많이 느끼게 되죠."

쉽지 않은 예약과 백신 공급에 대한 불신까지 겹치면서 대리 예약과 지인 찬스 같은 각종 편법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태형입니다. [flash@mbn.co.kr]

[영상취재 : 이형준 VJ, 영상편집 : 이우주, 그래픽 : 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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