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다빈치 로봇을 이용한 '성별적합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강동성심병원 비뇨의학과 정현철 교수, 성형외과 김결희 교수가 유기적 협진을 통해 성별적합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고 27일 밝혔다.
성별적합수술은 트랜스여성(출생 시 남성이었지만 여성의 성별정체성을 가진 트랜스젠더)을 위한 수술로 비뇨의학과에서 질이 위치할 공간을 확보한 후 외과에서 질을 만들 결장을 채취해 마지막으로 성형외과에서 채취한 결장을 봉합하고 외부 성기를 만드는 순서로 진행됐다.성별적합수술은 중요한 신경과 혈관이 복잡하게 위치한 골반 심부 공간에서 수술이 이뤄지기 때문에 골반 내 시야 확보가 가장 중요하며, 로봇을 이용한 수술은 2~3mm 정도의 최소 절개만으로도 수술 기구의 심부 삽입과 위치 변경이 자유로워 더욱 정확하고 정밀한 수술을 가능하게 한다. 이는 환자 출혈이나 통증을 감소시켜 빠른 회복이 가능하고 감염 위험도도 획기적으로 낮아진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수술 후에는 최소 상처만 남아 미용적인 면에서도 높은 만족도를 보인다.
이번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성형외과 김결희 교수는 "로봇을 이용한 성별적합수술은 기존의 복강경 수술보다 정확도와 안전도가 동시에 높아지기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추세"라며 "로봇을 이용한 성별적합수술이 국내 최초라는 것도 의미 있지만 최신 의술을 환자에게 안전하게 시행했다는 것에 더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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