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SH 사장 후보 김현아, 강남 포함 4채 "내 집 마련 쉬웠다"
입력 2021-07-27 14:49  | 수정 2021-08-03 15:05
"내 집 마련 쉬운 시대적 특혜 입었다"
3기 신도시·공공주택 건설 반대 비판도

김현아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 후보자가 다주택자 지적이 이어지자 "시대적 특혜"라고 해명했습니다.

'부동산 4채' 김현아 "연배상 내 집 마련 쉬웠다"

오늘(27일) 김 후보자는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SH공사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다주택자 논란에 대해 "제 연배상 그때는 지금보다는 내 집 마련이 쉬웠고 주택 가격이 올라 자산도 늘어나는 등 일종의 시대적 특혜를 입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김 후보자는 남편 명의를 포함해 서울 강남구 청담동 아파트, 서초구 잠원동 상가, 부산 금정구 부곡동 아파트, 부산 중구 중앙동5가 오피스텔 등 4채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은 야당 출신인 김 후보자에 대해 "서민이 닿을 수 없는 강남 집값이라며 안타까워했는데, 강남에 아파트와 복합 건물을 소유한 후보자가 서민이냐"라고 공세를 펼쳤습니다.

이와 관련해 김 후보자는 "지금은 집을 산 사람은 세금 부담, 없는 사람은 전세 물량이 없고 집값이 급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집을 사지 못한 분들은 상대적 박탈감이 굉장히 클 것"이라며 "집값이 더 이상 오르지 않을 거라고 국민들이 예측할 수 있고 정부 정책이 효과가 있을 거란 신뢰가 형성돼야 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공공주택 반대 논란엔 "전향적 정책 필요"


김 후보자가 과거 3기 신도시 정책과 공공주택 건설에 반대했다는 점에 대해서도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임만균 의원은 "고양시 출마 때 탄현에 공공주택이 증가한다며 반대했는데 SH 사장 후보가 되니 공공주택, 행복주택을 건설하겠단 생각이 들었느냐"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김 후보자는 당시 정부가 반대하는 주민들을 충분히 설득하지 않았다며 "과거에는 신도시를 밀어붙였다면 이제는 시간이 걸려도 주민과 함께하도록 LH와 SH, 서울시 모두 좀 더 전향적인 정책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경선 의원은 김 후보자가 과거 공공주택정책에 대해 반시장주의, 사회주의라고 비난했던 점을 지적했습니다. 김 후보자는 서울역 인근 동자동 쪽방촌 일대 공공주택사업을 "부동산 사회주의"라고 비판한 바 있습니다.


이 의원은 "오세훈 서울 시장이 안정적 주택 공급을 위한 공공의 노력을 반시장주의·사회주의라고 앞장서 비난한 이를 공사 사장으로 임명한 것은 서민 주거 안정에 전혀 관심 없다는 것을 천명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의원의 주장에 김 후보자는 "국회의원이 되기 전 21년 정도 주택·도시를 연구했다"며 "최근 집값 문제가 굉장히 심각해 전문가로서 어려운 시기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참여하고 싶다고 생각했다"라고 해명했습니다.

김 후보자가 국민의힘에 당적을 가진 것 자체가 SH공사 사장으로서 부적절하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정지권 의원은 "(김 후보자가) 비전과 전문성을 갖추고 있지만 위에서 지시해서 잘 펼치지 못하고 있다"며 "당직을 버리고 정책과 마인드, 비전으로 SH공사 사장으로 나서 달라"라고 당부했습니다.

한편, 지난 2017년 서울시와 서울시의회는 SH공사 등 투자기관의 장을 임명할 때 인사청문회를 시행하기로 협약을 맺었습니다. 이날 인사청문회는 오후까지 이어지며 시의회는 청문회 종료 후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오 시장에게 보낼 예정입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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