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후쿠시마현 지사 "한국 메달리스트에겐 꽃다발 주지말자"
입력 2021-07-27 11:14  | 수정 2021-08-03 12:05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방사선 기준 준수"
"모욕이 지속된다면 IOC에 엄중 항의할 것"

후쿠시마현 지사가 한국 메달리스트에게는 꽃다발을 주지 말자고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도쿄올림픽 메달리스트에게 '후쿠시마산 꽃다발'을 수여하고 있어 한국 언론이 방사능 우려를 제기하자 이 같이 반발한 것입니다.

어제(26일) 일본 온라인 매체 '아에라 닷' 보도에 따르면 일본 후쿠시마현 우치 마사오 지사는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 메달리스트에게는 꽃다발을 주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올림픽과 패럴림픽에서는 메달 수와 같은 총 5000개의 꽃다발이 메달리스트에게 수여됩니다.

해당 꽃다발은 이번 대회를 통해 후쿠시마 원전 피해를 극복하는 모습을 전 세계에 보여준다는 취지로 후쿠시마산 꽃도라지와 미야기산 해바라기, 이와테산 용담화 등으로 구성됐습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는 "이 꽃다발은 동일본 대지진 피해지역이 재건하고 있다는 상징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감추지 않았습니다.

국내에서는 해당 꽃다발과 관련해 방사능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후쿠시마와 미야기 지역은 원전 사고지점에서 100km 근방이라 여전히 방사능에 대한 불안이 남은 곳이기 때문입니다.

마사오 지사는 "원전 사고가 발생한 지 10년이 지났다"며 "후쿠시마 농업인, 생산자, 관계자들이 노력을 거듭한 결과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방사선 물질 기준 기준치를 준수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야채·과일은 8년, 축산물은 9년 연속 (방사선) 기준치를 준수했다"며 "한국의 지역 주민들에 대한 모욕이 지속된다면 정부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엄중 항의하고 한국 메달리스트에게는 꽃다발을 주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일본은 이번 올림픽을 후쿠시마 이미지 회복을 알리는 홍보 수단으로 삼고 있습니다. 꽃다발 뿐만 아니라 각종 식재료 역시 후쿠시마 원전사고 발생지를 포함한 인근 지역에서 조달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체육회는 선수촌 인근 호텔을 빌려 식자재 방사능을 측정하는 등 직접 한식 도시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도쿄올림픽의 성화는 사고원전에서 20㎞ 떨어진 지점에서 출발해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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