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올림픽 생방송 인터뷰서 "나랑 결혼할래?" 깜짝 청혼
입력 2021-07-27 08:27  | 수정 2021-10-25 09:05
페레스 마우리세, 경기 패배 후 진행한 인터뷰서 청혼받아
2010년 이후 11년만에 다시 한 프로포즈 성공


아르헨티나의 여자 펜싱 선수가 경기 후 진행된 생방송 인터뷰 도중 남자친구에게 깜짝 프로포즈를 받았습니다.

현지시간으로 26일, 아르헨티나 방송 TyC 스포츠와 로이터 통신 등은 마리아 벨렌 페레스 마우리세(36) 선수가 전 날 일본 지바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펜싱 여자 사브르 개인전 32강에서 패배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경기 후 그가 아르헨티나 TyC 스포츠와 인터뷰를 하는 도중 뒤에서 루카스 사우세도 코치가 글씨가 적힌 종이 한 장을 펼친 채 카메라 앞으로 걸어왔습니다.

종이를 먼저 본 기자가 웃으며 페레스 마우리세에게 뒤를 돌아보라 했고, 그는 "나랑 결혼할래?"(Will you marry me? Please.)라고 적힌 종이를 들고 있는 남자친구 겸 코치를 보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남자친구는 무릎까지 꿇고 그의 대답을 기다렸고, 페레스 마우리세는 고개를 끄덕이며 승낙했습니다. 이후 남자친구와 함께 눈물을 흘리며 인터뷰를 마저 진행했습니다.

그는 "모든 걸 잊었다"고 말하며 "우리는 서로 많이 사랑하고 있고, 남은 생을 함께 보내고 싶다. 부에노스아이레스로 돌아가 바비큐 파티로 기념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사우세도 코치는 현재 페레스 마우리세와 17년째 연애를 이어나가던 중이었습니다.

2010년 프랑스 파리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페레스 마우리세에게 청혼한 바 있지만, 그 때 그는 "지금은 너무 어리다"며 거절했습니다.

그 후로 11년이 지난 도쿄 올림픽에서, 마우리세는 이 날 아침 청혼을 해야겠다고 결정했고, 주변 올림픽 자원봉사자에게 프로포즈 문구를 적을 종이를 구했다고 합니다.

자원봉사자는 처음에 종이를 주지 않겠다고 하다가 사우세도에게 올림픽 배지를 받는 조건으로 종이를 주었다고 알려졌습니다.

그는 "경기에서 이겼더라면 다음 기회를 기다렸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를 진행한 TyC스포츠는 해당 인터뷰 영상과 행복하게 웃는 커플의 사진을 공식 트위터에 올려 축하하는 마음을 전했습니다.

이 커플은 코로나19 바이러스 방역수칙 때문에 곧바로 선수촌을 나가지는 못하지만 곧 부에노스아이레스로 돌아가 행복한 결혼 준비를 시작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지혜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jihye613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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