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보, 인신공격 누리꾼 33명에 게시물 작성 금지 처분
중국의 한 사격 선수가 2020 도쿄올림픽에서 예선 탈락한 뒤 소셜미디어에서 소회를 밝혔다가 자국 온라인에서 악플에 시달렸습니다.
오늘(26일) 중국매체 관찰자망 등에 따르면 왕루야오는 지난 24일 여자 10m 공기소총에서 결선 진출에 실패한 뒤 자신의 웨이보 계정에 "여러분 죄송합니다. 저 쫄았던 거 인정합니다. 3년 후에 다시 만나요."라는 글을 파자마 입은 셀카 사진과 함께 게재했습니다.
헤딩 게시물은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왕루야오는 격려나 위로 대신 비난과 비아냥이 쏟아지자 몇시간 만에 글을 삭제했습니다.
일부 누리꾼은 왕루야오가 셀카를 찍은 것은 관심을 받으려고 한 것 아니냐고 비난했으며 '쫄았다(怂)'는 문구에 대해서도 국가대표 선수가 쓰기에 부적절하다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올해 23세인 왕루야오는 이번이 올림픽 첫 출전이었으며 도쿄올림픽 사격 여자 공기소총 부문에서 18위를 기록했습니다.
웨이보는 왕루야오에 대해 악의적인 인신 공격을 한 33명에게 90∼180일간 게시물 작성 금지 처분했고 관련 게시물 35건을 삭제했습니다.
악플 사건 이후 많은 누리꾼과 주요 매체는 왕루야오의 지원 사격에 나섰고 웨이보에서 왕루야오를 응원하는 해시태그는 5억건 넘는 조회수를 올렸습니다.
왕루야오는 전날 밤 웨이보에 또 글을 올려 "'쫄다'라는 단어는 올림픽에 첫출전해 긴장해서 제대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기 때문에, 셀카 사진은 새로운 마음가짐을 하고 다시 시작하자는 생각으로 올렸다"면서 3년 뒤 파리 올림픽 무대에 다시 설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