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독도 땐 들은체도 안하더니"…IOC, 우크라이나 항의에 즉각 수정
입력 2021-07-25 10:10  | 수정 2021-07-26 10:38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020 도쿄올림픽 홈페이지의 크림반도 표기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항의를 발빠르게 수용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과 일본의 독도 표기에 대해서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 것과는 반대 행보라서다.
23일(현지시간)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 등에 따르면 2020 도쿄올림픽 홈페이지에는 당초 우크라이나와 크림반도의 국경이 분리된 지도가 실려 있었으나, 우크라이나 측이 IOC에 항의한 뒤 경계가 사라진 지도로 변경됐다.
IOC는 "서비스 제공자의 실수였으며, 내용을 인지하자마자 사과와 함께 이를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드미트로 쿨례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 역시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어제 올림픽 홈페이지에 잘못된 지도가 실린 것을 알았고, 즉시 IOC에 연락을 취했다. 그들은 즉시 사과했고 지도는 수정됐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크림반도에 대해서 각자의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다. 러시아는 2014년 3월 크림반도 주민들을 상대로 실시한 주민투표에서 96.7%의 주민이 러시아 귀속을 지지했다면서 크림 주민들이 국제법에 따라 민주적인 방식으로 러시아로의 병합을 결정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러시아는 즉각 항의에 나섰다.
주일 러시아 대사관은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크림반도와 관련해 잘못 표기된 지도가 2020 올림픽 웹사이트에 게재된 것과 관련, 크림은 국제 기준에 따라 실시된 주민투표를 통해 주민들의 자유로운 의사 표시 결과 러시아의 일원으로 귀속됐음을 상기시킨다"고 전했다.
이어 "크림은 러시아의 뗄수 없는 일부이며 반도의 귀속에 관한 문제는 최종적이고도 불가역적으로 마무리됐다"며 "IOC와 도쿄올림픽 조직위가 명백한 법적, 객관적 현실에 맞춰 관련 지도의 크림 표시에 합당한 수정을 가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앞서 도쿄올림픽 홈페이지에 독도를 자국 영토인 것처럼 표시하자 문화체육관광부와 외교부, 대한체육회 등은 IOC에 여러 차례 항의 서한을 보낸 바 있다.
하지만 IOC는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 측에 문의한 결과 성화 봉송로 내 독도 표시는 순수한 지형학적 표현이며 어떤 정치적 의도도 없다는 확인을 받았다"며 독도에 대한 항의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최현주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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