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견' 테디, 이전부터 엉덩이 쪽 부상있어
쉬지 않고 현장 누비다가 '과로'로 쓰러져
쉬지 않고 현장 누비다가 '과로'로 쓰러져
미국 플로리다 아파트 참사 현장을 누비며 희생자 가족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던 '위로견' 테디가 과로로 쓰러진 뒤 사지마비가 온 소식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이전부터 지병이 있었는데도 사람들을 위로해주다가 쓰러진 사연이 알려지면서 도움의 손길이 밀물처럼 쏟아져 들어오고 있습니다.
'위로견(comfort dog)'들은 미국 아파트 참사 현장에서 희생자 가족들과 구조대원들에게 위로를 건네며 심리 치료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테디'가 속해 있는 비영리단체 '재난대응개들(Crisis Response Canines)'은 위로견들을 사고 현장에 보냈으며 사람들은 위로견들을 쓰다듬거나 안으면서 마음의 치유를 얻었습니다.
그런데 위로견들 중 한 마리인 '테디'가 사고 현장에서 활동한 지 3주 만에 갑자기 일어나지 못하고 있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지난 14일에 쓰러진 뒤 일주일이 흘렀지만 상황은 좋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바셋하운드와 래브래도 혼종으로 올해 6살인 '테디'는 이전부터 엉덩이 쪽에 부상이 있었습니다. 사고 현장에서 쉬지 않고 사람들에게 위로를 건네는 등 활동을 하면서 상태가 악화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쓰러진 이후 병원에서 엑스레이 촬영을 해보니 척추 추간판 탈출증과 무릎 인대 결절 등이 의심된다는 소견이 나왔습니다.
사람들이 테디를 일으켜 세우지만 힘이 없어 바로 주저 앉아 버린다 / 사진 = 고펀드미 캡처
'테디'의 견주 소피아 베럿은 온라인 모금사이트 '고펀드미'에 이러한 사연을 올려 테디의 치료비 마련에 나섰습니다.
베럿은 "테디는 위기에 빠진 사람들의 마음을 달래주는 일을 사랑했다"며 "테디 자신도 다시 걷고 일할 수 있기를 원할 것"이라고 글을 남겼습니다.
베럿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테디는 사람들이 일으켜 세워줘도 힘이 없어 바로 주저 앉아 버립니다. 다리에 힘 자체를 주지 못해서 스스로 일어서지도 못하는 상황입니다.
테디가 '위로견'으로 활동하던 당시 / 사진 = 고펀드미 캡처
사람들을 위로해주다가 장애를 얻게 된 '테디'의 소식이 전해지자 도움의 손길이 쏟아졌습니다. 배럿이 고펀드미에 개설한 치료비 모금 계정은 사흘 만에 약 4만 4천 달러, 한화로 약 5천 만원이 모였습니다. 기존 목표액은 5천 300달러, 한국 돈으로 약 612만 원이었는데 이 금액의 10배에 육박한 모금액입니다.
'테디'는 현재 레이저와 물리치료, 침 치료를 병행해 받고 있으며 한 항공여객업체는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테디의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8인용 제트기를 지원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