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휴가 반납 훈련 참가' 韓타점왕, 日에서 사랑받는 이유
입력 2021-07-19 16:54 
샌즈가 삭발한 뒤 홈런을 치고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한신 SNS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는 약 한 달간의 올림픽 브레이크 기간 동안 외국인 선수들에게 집으로 돌아가 휴식할 수 있는 특권을 줬다.
이에 따라 마르테, 로하스, 알칸타라, 강켈 등 외국인 선수들이 각기 미국의 집으로 돌아갔다.
코로나 검사를 마쳐야 하고 돌아온 뒤 자가 격리까지 거쳐야 하지만 한신은 과감하게 이들에게 휴가를 줬다.
후반기에도 핵심 역할을 해야 하는 외국인 선수들이 가족과 시간을 보내며 마음의 짐을 덜고 오라는 의미의 휴가였다.
대부분 선수들의 가족들이 일본 입국이 불허되며 가족과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경우는 좀 다르지만 요미우리 스모크의 경우 가족과 시간을 같이 하겠다며 자진 퇴단을 결심한 바 있다. 스모크는 약 51억 원의 연봉을 포기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만큼 외국인 선수들에게는 가족이 중요하다 할 수 있다.

하지만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일본에서 훈련을 한다. 올림픽 브레이크라고 해서 특별히 휴가가 많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샌즈가 돋보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샌즈는 18일부터 재개된 한신 타이거스 전원 훈련에 자발적으로 참가해 구슬땀을 흘렸다.
샌즈는 가족들이 입국 제한을 받기 전 일본 땅을 밟아 가족등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따로 시간을 내서 만날 필요는 없는 셈이다.
그러나 어지간한 외국인 선수였다면 다른 선수들과 형평성을 주장하며 팀 훈련에는 빠질 수 있었다. 휴가를 달라고 해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이다.
한신은 샌즈가 훈련을 하지 않겠다면 막을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없다. 휴가를 주는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샌즈는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동료들과 함께 하기로 결정했다.
외국인 선수이기에 첫 날부터 굳이 할 자청할 필요 없는 폴 투 폴 러닝(폴대에서 폴대 사이를 쉼 없이 뛰는 것) 까지 소화하며 땀을 흘렸다.
모든 훈련 스케줄을 동료들과 함께 했다.
샌즈가 팀에서 사랑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자신의 휴가까지 반납하며 팀과 함께 하?募募� 선수를 미워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일본 언론들은 샌즈에 대해 "한신의 모든 구성원과 팬들에게 사랑 받는 선수"라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우고 있다. 모두의 사랑을 받고 있는 선수라는 뜻이다.
샌즈는 자신이 부진할 때 자발적으로 삭발을 하기도 하고 팀을 위해 포지션도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는 전향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이번 휴가 반납도 그런 팀 플레이어로서의 샌즈를 더욱 빛나게 하는 사례라 할 수 있다.
일본이 사랑하는 외국인 선수가 된 샌즈. 그의 행동을 보면 그 이유를 분명하게 알 수 있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