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부터 '여자'라는 이유로 학대 당해
아프가니스탄 여성 위해 헌신하기로 다짐
아프가니스탄 여성 위해 헌신하기로 다짐
남편이 쏜 총에 맞아 얼굴 반쪽을 잃은 아프가니스탄 출신 여성의 근황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지난 13일, BBC 등 외신은 9년 전 남편이 쏜 총에 맞아 한쪽 얼굴의 형체가 사라졌었던 아프가니스탄 출신 25세 샤칼린 자린의 사연을 보도했습니다. 자린은 현재 인권 운동가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자린은 어린 시절부터 여자라는 이유로 학대를 당했습니다. 오빠들에게 손찌검을 당하고, 자신보다 나이가 훨씬 많은 남자와 17세에 강제로 결혼하기도 했습니다.
남편은 결혼하자마자 채찍질을 하며 "여자니까 당연히 맞아야 한다"고도 말했습니다.
남편에게 성폭행을 당하는 일은 일상이었습니다. 경찰에 신고해도,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했습니다.
학대를 견디다 못한 그는 어머니의 집으로 피신했지만, 끝내 남편의 총에 얼굴을 맞았습니다.
겨우 목숨은 건졌지만, 3년 동안 아홉 차례 수술을 받았음에도 예전 얼굴로 돌아갈 수는 없었습니다.
이후 유엔은 그에게 난민 지위를 부여해, 미국으로 망명을 주선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자린이 21세이던 2016년, 조건부로 망명을 승인했습니다.
그러나, 이듬해 6월 미국 이민국은 안보와 관련된 문제라는 이유로 자린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통보했습니다.
이후 그는 2018년 캐나다 밴쿠버로 가게 되었고, 좌절하지 않고 자신의 남은 인생을 아프가니스탄 여성을 위해 헌신하기로 다짐했습니다.
가정 폭력 피해 여성을 찾아 돕고, 여성 단체에서 연설을 하며 난민 인권 운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한편, 지난해 아프가니스탄에서 벌어진 여성 폭력 피해는 3500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여성이 쉽게 신고하지 못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하면 실제 수치는 훨씬 높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