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파"·반헌법적 사례" 등 저격
국힘 "뚝심과 소신에 큰 힘" 환영
국힘 "뚝심과 소신에 큰 힘" 환영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오늘(15일) 국민의힘에 입당하자 여권에서 "배신자는 실패한다"며 최 전 원장을 향해 맹비난을 쏟아냈습니다.
與 "관직 받을 때는 충성 다 하더니…배신형 인간"
오늘 오전 서면 브리핑에서 김진욱 민주당 대변인은 "최 전 원장이 감사원장 임기 중 사퇴하고 곧바로 정치권에 입당한 것은 감사원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한 반헌법적 사례를 남긴 것"이라며 "감사원의 정치적 중립과 독립은 민주주의 핵심적 가치인데, 최 전 원장이 이를 심대하게 훼손하니 참담하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여권의 대권 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그럴 줄 알았는데 역시나 그랬다"며 "국민배신, 신의배신, 원칙배신이고 배신자는 실패한다"라고 일갈했습니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 전 원장의 국민의힘 입당은 비판하는 시간조차 아까울 정도로 한심한 행동"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평소 거침없는 화법으로 유명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 전 원장의 행보를 독립운동과 친일파에 비유하며 거친 독설을 내놨습니다.
정 의원은 "독립운동하다가 독립운동 노선이 안 맞는다며 곧장 친일파에 가담해서는 안 되는 거 아닌가"라며 "8월 14일까지 독립운동하다가 8월 15일 배반하는 멍청이가 되지 말고, 8월 14일까지 친일파하다가 8월 15일 독립운동가로 사기치지도 말자"라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관직을 받을 때는 충성을 맹세하다가 단물 다 빼먹고 헌신짝 버리듯 하는 나쁜 인간성은 갖지 말자"며 "배신형 인간은 되지 말자. 못 먹어도 양심 불량은 되지 말자"라고 혹평했습니다.
국힘 "언행일치의 삶 살아오셨다…큰 역할 하실 것"
최 전 원장이 입당을 확정하자 국민의힘은 '함박미소'를 띠며 환영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최 전 원장의 입당식 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최 전 원장이) 정당 정치를 통해 대한민국을 바꿔 놓겠다는 결단을 하기까지 여러 고민이 있었을 것"이라며 "공직자로서 쌓아 놓은 명예에 상응하는 노력을 하겠다"라고 약속했습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최 전 원장은 '내로남불'이 아닌 '언행일치'의 삶을 살아오셨다"며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국민들에 몸소 실천하면서, 그 과정에서 지켜야 할 원칙과 법적 절차, 법치주의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업무 추진 과정에서 보여주셨다"라고 극찬했습니다.
이어 "내로남불, 반칙, 불공정이 난무하고 횡행하는 이 시대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고 큰 역할을 하시리라 확신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당내 대권주자인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도 "정권교체의 훌륭한 큰 자원이 우리 당에 들어옴을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모두 원팀이 돼 정권 교체의 대장정에 함께 하길 기원한다"라고 격려했습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최 전 원장은 존경받는 법관이자 훌륭한 인품을 지닌 분"이라며 "좋은 분과 함께 대선후보 경선을 치르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최 전 원장은 입당은 정권 교체의 정당성을 증명했다"며 "정권의 집요한 방해를 뚫고 헌법이 부여한 감사원의 역할을 하시던 뚝심과 소신으로 야권의 활력과 저변 확대, 정권교체에 큰 힘이 되어주실 것을 기대하겠다"라고 전했습니다.
황교안 전 대표는 "정권 교체를 위한 빅텐트에 튼튼한 기둥 하나가 함께 세워졌다"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조속히 결단을 내려 단일대오에 합류하길 간곡히 권한다"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지난 2017년 최 전 원장이 감사원장에 임명됐을 당시 여당 측은 "파도 파도 미담뿐", "이런 분들을 더 알려야 한다"라고 옹호했었습니다.
그러나 탈원전 정책에 대한 감사원 감사를 기점으로 최 전 원장과 여당의 관계는 틀어졌고,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최 전 원장을 '도둑'에 비유하며 논란을 빚기도 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