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철희 "조국 공격은 사회적 광기"…김기현 "기가 찰 노릇"
입력 2021-07-14 14:19  | 수정 2021-07-21 15:05
이철희 "사회적 지탄·검찰 수사 과해"
김기현 "조국 감싸는 文 정권 구제불능"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각종 논란과 공세에 대해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이 "일종의 사회적 광기이자 정치적 광기"라고 지적한 가운데,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의 마음의 소리"라고 맹비난했습니다.

김기현 "사회적 광기? 자기편에 대한 대통령의 광기"

오늘(14일) 김 원내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조국에게 마음의 빚을 졌다'던 문 대통령의 비서 아니랄까 봐 이성을 잃고 궤변을 일삼는 정무수석의 인식에 기가 찰 노릇"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김 원내대표는 "정권 말이 되니 조 전 장관과 그 가족에게 면죄부를 주고 싶은가 본데 번지수 잘못 찾으셨다"며 "조 전 장관의 자녀는 허위 인턴 증명서와 위조 상장, 논문으로 대학에 들어갔다. 학사경고 받았어도 장학금까지 수령했고, 아무런 제재 없이 지금은 버젓이 의사가 되었다. 세상에 이런 불공정이 어디 있느냐"라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조 전 장관과 그 가족은 공정과 정의의 가면을 쓰고 위선과 거짓으로 자기 배를 불린 죄로 그에 상응하는 죗값을 치르고 있는 중인데, 국민의 공적이 된 조 전 장관 법 집행을 두고 '사회적 광기'라니"라며 "이 수석의 이번 발언은 문 대통령의 '마음의 소리'"라고 일갈했습니다.

그는 "이는 대통령이 여전히 조 전 장관에 대해 애틋함을 가지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자기편에 대한 대통령의 광기 어린 집착이자 면죄부를 주기 위한 청와대의 여론 떠보기"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조국 감싸기에 나서는 문재인 정권의 심복들을 보면서 문 정권의 그릇된 인식은 구제 불능 수준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됐다"며 "지금 대한민국 국민은 이 나라가 '법치주의' 국가인지, 아니면 '문치주의' 왕조 시대인지를 가늠하는 시험대로 조 전 장관의 재판을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철희 "조국에 지탄 과하다…매국노도 그렇게 공격 안 해"


이는 이 수석이 조 전 장관에 대한 여론의 연이은 질타에 "매국노에게도 그렇게 공격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엄호에 나선 데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이 수석은 어제(13일) JTBC 유튜브 채널 '신예리의 밤샘토크'와의 인터뷰에서 "조 전 장관이 책임져야 될 몫이 분명히 있지만, 그에게 가해진 사회적 지탄과 검찰 수사가 너무 지나치고 과하다"라고 밝혔습니다.

'본인이 한 잘못에 비해 과하다는 것이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이 수석은 "훨씬 과했다. 거의 대역죄인을 만들었다"라고 답했습니다.

앞서 이 수석은 20대 국회 법사위원으로 활동했던 당시, 지난 2019년 10월 법사위 국정감사 도중 '조국 국면'에서 정치 환멸을 느꼈다며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그는 "당시 국감이 있었는데 조 전 장관 사건이 터졌다. 조 전 장관 건은 국정의 극히 일부인데, 앉자마자 첫 질의자부터 그걸로 싸웠다"며 "반대편에 앉아 쳐다보는 공무원들의 표정이 제 눈에는 '한심하다'였다. 그만하고 나랏일 좀 하자고 했더니 들은 척 만 척했다. (결국) 중간에 나와서 사무실로 가 사퇴의 변을 썼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자녀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관련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는 그제(12일)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 징역 7년, 벌금 9억 원 및 추징금 1억6천여만 원에 구형됐습니다.

당시 정 교수는 최후진술에서 "재판을 통해 억울함이 밝혀지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날이 빨리 오기를 간절히 소망한다"라고 했고, 조 전 장관은 이를 페이스북에 공유한 바 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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