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2월엔 100만원도 뚫더니"…비틀거리는 엔씨, 70만원대 추락
입력 2021-07-12 17:44  | 수정 2021-07-12 21:06
게임업종 대장주인 엔씨소프트 주가가 올해 들어 힘을 쓰지 못하며 70만원대로 주저앉았다. 엔씨소프트 주가는 12일 전 거래일(9일)에 비해 3.5% 내린 77만2000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70만원대로 내려선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8개월 만이다.
엔씨소프트 주가는 지난해 72%가량 오른 후 지난 2월 100만원을 넘어서며 황제주에 등극했다. 그러나 이후 확률형 아이템 규제 도입, 리니지M 롤백(업데이트 이전으로 돌리는 조치) 과정에서 현금이 아닌 게임머니로 돌려줘 게임 사용자들이 불매운동을 벌이는 등 악재가 이어지며 주가가 하락했다.
최근 주가가 하락한 이유는 경쟁사 선전과 신작 출시 지연 때문으로 풀이된다. 카카오게임즈가 지난달 29일 공개한 신작 '오딘:발할라 라이징'은 지난 2일 기준 애플과 구글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올 상반기 출시 예정이었던 엔씨소프트의 기대작 '블레이드&소울2'는 출시 일정이 3분기로 지연됐다. '오딘' 출시일 이후 이날까지 외국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 투자 행태가 양사를 바라보는 시각을 잘 보여준다. 외국인과 기관은 카카오게임즈를 각각 358억원, 357억원 순매수한 반면 엔씨소프트는 각각 431억원, 980억원 순매도했다.
이런 우려를 반영하듯 엔씨소프트 목표주가는 하향 조정되고 있다. KB투자증권은 지난 9일 목표가를 105만원으로 낮췄고, 신한금융투자는 증권사 중 처음으로 100만원을 밑돈 99만원으로 내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의 엔씨소프트 2분기 매출액 평균치는 63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2% 늘고, 영업이익은 1954억원으로 6.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봉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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