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괴한들 들어오자마자 무차별 총격"...아이티 영부인 첫 육성 공개
입력 2021-07-11 12:16  | 수정 2021-07-18 13:05
"나는 신 덕분에 살아있고 건강한 상태"

총상을 입고 숨진 조브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의 부인이 사건 이후 처음으로 육성 메시지를 공개했습니다.

현지시간 10일 AFP 통신에 따르면 아이티 영부인 마르틴 모이즈는 영부인 공식 트위터에 아이티 크레올어로 된 음성 메시지를 올렸습니다.

영부인은 "나는 신 덕분에 살아 있고 건강한 상태"라며 "눈 깜짝할 사이에 괴한들이 집에 들어와 남편에게 한 마디 말할 기회도 주지 않고 총알을 퍼부었다"고 말했습니다.

모이즈 영부인이 공식적으로 목소리를 낸 건 지난 7일 새벽 모이즈 대통령이 사망한 이후 사흘 만입니다.


영부인은 "이 나라가 길을 잃도록 내버려 둘 수 없다"며 "남편의 피를 헛되이 흘려보낼 수 없다"고 전했습니다.

"가까운 미래에 아이티인들과 SNS를 통해 직접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싸움을 하고 있었다"며 "그들은 도로, 전기, 식수, 주민투표 조직, 선거 등을 이유로 대통령 일가를 살해하기 위해 용병을 고용했다"고 이번 암살 사건에 정치적 이유가 있음을 내비쳤습니다.

아이티 당국에 따르면 아이티 대통령 암살에 가담한 괴한은 총 28명으로 이들 가운데 26명은 콜롬비아인, 나머지 2명은 아이티계 미국인으로 밝혀졌습니다.

17명은 체포, 3명은 사살됐으며 나머지 8명은 아이티 당국이 뒤쫓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들의 범행 동기는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아이티 대통령은 지난 7일 새벽 사저에 침입한 괴한들의 총격으로 사망했으며 영부인도 총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진 뒤 현재는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로이터 통신이 "아이티 대통령 사후에 경쟁자 간 권력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하는 등 아이티 정국이 혼란으로 빠져들면서 미주 대륙 최빈국인 아이티의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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