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개동물 추적이 관건
연구소 유출설 vs 시장 기원설 논란 '계속'
연구소 유출설 vs 시장 기원설 논란 '계속'
현지시간으로 어제(10일) 영국 BBC는 코로나19가 우한 수산시장을 통해 전파됐을 개연성이 높다는 연구가 공개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영국, 호주, 중국, 뉴질랜드 등지의 연구자 21명은 7일 개방형 정보 플랫폼 '제노도'(Zenodo)에 야생동물들이 비위생적으로 밀집돼 있던 우한 화난 수산시장이 '이상적인 바이러스 전이 환경'이 됐을 것이라 주장했습니다.
연구자들은 2003년 사스(SARS) 대량 감염사태와 이번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비교하며 '매개 동물'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두 감염증 모두 초기 바이러스는 박쥐에게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코로나19의 경우 사향고양이와 같이 박쥐의 바이러스를 사람에게 최초로 옮긴 매개 동물이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매개종에 대한 바이러스 전이가 화난 수산시장에서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입니다.
연구진 중 한 명인 데이비드 로버트슨 글래스고 대학 바이러스학 교수는 "사스와 코로나19의 차이점은 우리가 아직 사향고양이 같은 매개종을 찾지 못했다는 사실"이라면서도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우한 수산시장에서 거래되던 동물 사이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연구자들은 박쥐가 보유하던 최초 바이러스가 동물들에게 자연스럽게 유출됐고, 이를 통해 사람에게 전이됐다는 시나리오가 현재로서는 가장 개연성 있는 '코로나19 발원설'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영국 방송 BBC는 "코로나19 양성인 박쥐도 없고 최초 감염자도 모르는 등 감염경로에 대한 증거를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과학자들이 최대한 확인 가능한 증거들을 규명해 그 뜻을 설명하려 했다"며 연구의 의의를 조명했습니다.
한편 이 같은 연구에도 코로나19 기원을 두고 '연구소 유출설'과 '시장 기원설' 사이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