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찰도 못막았다…온드라스 주민 600명, 이탈리아인 직접 처형 이유는
입력 2021-07-10 13:32  | 수정 2021-07-11 13:38

온두라스에서 주민 수백 명이 한 마을에 사는 이탈리아 남성을 노숙자 살해범으로 지목해 집단으로 살해하는 일이 벌어졌다고 로이터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온두라스 경찰은 이날 남부 촐루테카주의 한 마을에서 이탈리아인 조르조 스카누(65)를 숨지게 하는 데 앞장 선 주민 5명을 체포했다.
스카누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주민 가운데는 19살 청년도 있었다.
현지 보안부 대변인 레베카 마르티네즈는 "600명 이상의 성난 주민들이 스카누의 집에 들어와 막대기, 돌, 마체테(날이 넓고 긴 칼)를 사용해 마을의 노숙자 후안 데디오스 플로레스(79) 씨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이탈리아인(스카누)을 살해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경찰의 사건 보고서를 인용해 주민들은 지난 7일 마을 노숙자 플로레스가 살해된 채 발견되자 스카누를 의심했다고 전했다. 스카누가 그의 정원에서 꽃을 꺾던 노숙자 노인을 발견해 폭력을 가했고 몇 시간 후 노인이 숨진채 발견됐다는 내용도 보고서에 담겼다.
결국 마을 주민들이 노숙자 플로레스를 살해한 범인으로 외지인 스카누를 의심하고 집단 처형에 나섰다는 것이다. 스카누에 집에 몰려간 주민들은 집과 차량에 불도 질렀다. 당시 현장에는 경찰도 있었지만, 살인 행위를 막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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