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당 창단 100주년 기념 행사와 결혼식 일정 겹쳐
신부 한디, 망설이지 않고 창단 행사 참석 결정
식장에는 신부 대신 신부를 촬영한 영상만
신부 한디, 망설이지 않고 창단 행사 참석 결정
식장에는 신부 대신 신부를 촬영한 영상만
지난 달 13일, 공산당 행사에 참석하느라 자리를 비운 신부때문에 나홀로 결혼식을 한 신랑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중국 베이징러바오 등의 현지 언론들은 지난 달 13일, 베이징 시 소속의 공정위원회 간부직을 맡고 있는 신부 한디 씨가 공산당 100주년 행사장에 참석하기 위해 자신의 결혼식에 불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한디 씨는 약 2년 전부터 결혼을 약속한 남편 차 모 씨와 함께 약 반 년간 식장과 호텔을 예약하는 등 결혼식 준비를 해왔습니다.
하지만 지난 달 10일, 결혼식 사흘 전에 당 위원회에서 공산당 창립 100주년 기념 사전 행사에 참석하라는 공문이 내려졌고, 한 씨는 해당 행사에서 봉사단을 지휘하고 통솔하는 업무를 배정받았습니다. 당시 참여하기로 한 봉사단원들은 약 7만여명으로, 막중한 업무를 임명받은 것입니다.
이에 한 씨는 망설이지 않고 당 위원회의 지시에 따르겠다고 결정했습니다. 신랑 차 씨에게는 미안함을 표현하면서도 자신에게는 결혼식보다 중국 공산당 창립 100주년을 현장에서 직접 축하할 수 있는 것이 더욱 더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리고 공산당 당원의 한 사람으로 당과 국가가 필요하다고 (나를)부를 때 반드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이면서 공산당 당원으로서의 사명감을 강하게 드러냈습니다.
차 씨는 한 씨의 통보를 듣고 최대한 하객들에게 예의를 표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고민했습니다. 고민 끝에 둘은 신부 한 씨의 영상을 제작해 결혼식 당일 하객들에게 보여주기로 결정했습니다.
결혼식이 시작된 직후, 한 씨가 웨딩드레스를 입고 하객들에게 인사하는 모습, 신랑 한 씨와의 연애시절 모습 등이 담긴 영상이 상영됐습니다. 한 씨는 영상에서 비록 식장에 참석하지 못해서 아쉽고 안타깝지만, 공산당원으로의 책임을 다해서 앞으로도 당과 인민이 영원이 나의 인생의 가장 맨 위 자리에 둘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해당 결혼식에 대한 소식이 퍼지자 네티즌들의 의견이 엇갈렸습니다.
일부 네티즌들은 결혼식이야 한 번쯤 미룰 수도 있지만 당원으로 100주년 행사장에 참석해 자리를 빛낼 수 있는 것은 가문의 영광이다"라고 말하며 신부 측을 두둔했습니다.
그러나 또 다른 네티즌들은 "결혼식 날짜를 변경하거나 무리를 해서라도 식장에 참석했더라면 남편은 물론이고 하객들에게도 아쉬움을 남기지 않았을 것"이라며 신부의 결정에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