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머선일이고? 8만게임즈라니…"
카카오게임즈의 질주가 이어지고 있다. 약 10개월 만에 8만원대를 회복한 것도 모자라 지난해 9월 상장 이틀째 기록한 '따상상' 주가까지 넘어서며 최고가 랠리를 펼치고 있다. 신작 흥행이 주가를 밀어올리고 있는 가운데 주가가 빠르게 급등하면서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는 이미 넘어선지 오래다.
신작 '오딘' 흥행에 주가 5만7000원에서 8만4000원으로 '껑충'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9일 4200원(5.23%) 오른 8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게임즈의 주가가 8만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9월 약 10개월 만으로 현 주가는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다. 종전 최고가는 상장 이틀째 '따상상'을 기록했던 지난해 9월 11일 8만1100원이다.
카카오게임즈의 주가는 이달에만 46.2% 급등했다. 지난달 29일 신작 '오딘: 발할라 라이징'을 출시한 이후 오딘이 흥행 대박을 나타내면서 주가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실제 카카오게임즈의 신작 모바일 게임인 오딘은 출시 직후부터 흥행 기록을 써내려갔다. 출시 당일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이틀째에는 구글 매출 순위 5위로 올라서더니, 나흘째인 지난 2일엔 '부동의 1위' 리니지M을 제치고 구글 플레이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리니지' 시리즈 이외의 게임이 구글 매출 1위로 올라선 것은 지난 2017년 이후 4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그만큼 오딘에 대한 열기가 뜨겁다는 얘기다.
이에 오딘 출시 당일 카카오게임즈의 주가는 8% 넘게 급등했고 리니지M을 넘어섰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 2일에는 무려 25% 가량 뛰었다. 이후에도 상승세를 지속하며 주가는 지난달 말 5만7000원대에서 현재 8만4000원대로 껑충 뛰었다.
주가 급등에 따라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8일 셀트리온제약을 제치고 코스닥 시가총액 2위 자리에 올라섰다. 현재 카카오게임즈의 시총은 6조3066억원, 셀트리온제약은 5조8693억원으로 격차는 4000억원 넘게 벌어졌다.
카카오게임즈가 최근 출시한 게임 `오딘` [사진 제공 = 카카오게임즈]
주가 급등 탓에 목표주가도 넘어서...높아진 밸류에이션은 부담
주가가 고공행진한 탓에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는 이미 넘어선지 오래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오딘 출시 직후 목표주가를 6만6000원에서 7만3000원으로 상향조정했지만 이미 주가는 한참 위에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카카오게임즈의 2분기 실적이 다소 부진할 것으로 봤지만 핵심은 2분기 실적이 아니라 예상을 크게 웃도는 오딘의 '빅히트'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다른 전문가들 역시 카카오게임즈에 대한 투자자들의 눈높이가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말과 내년 초에 신작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실적이 고공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딘을 시작으로 월드플리퍼, 가디스오더 등의 신작이 출시되며, 올해 말 혹은 내년 초에는 일본의 최대 흥행작인 우마무스메를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라면서 "잇따른 대형신작의 출시와 함께 매출과 이익이 다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주가가 급등하면서 밸류에이션이 높아진 점은 부담이다. 올해 연간 실적 기준 카카오게임즈의 주가수익비율(PER)은 55.58배다. 이는 업종 평균인 34배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한편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9월 코스닥 상장 후 이틀 연속 상한가로 치솟는 '따상상'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주가가 연일 내리막길을 걸었고 한동안 4만원대와 5만원대를 횡보하는 흐름을 나타내왔다.
[김경택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