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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일기2021' 종영] 故박윤배→김혜자·고두심, 여전히 그리운 양촌리 사람들
입력 2021-07-10 08:00 
시청자들에 추억을 선물한 '전원일기 2021'이 마지막까지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종영했다.
지난 9일 종영한 MBC 창사 60주년 특집 다큐멘터리 '다큐 플렉스-전원일기 2021'(연출 김현기, 이하 '전원일기 2021')은 '위대한 유산' 편으로 꾸며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전원일기' 속 양촌리 주민들의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12월 세상을 떠난 박윤배의 이야기도 그려졌다. 박윤배는 극중 노총각 응삼이 역을 연기했다. 응삼이는 늦은 나이까지 결혼을 못한 농촌 총각의 전형적인 모습이면서 유쾌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많이 받은 캐릭터다.
박윤배는 폐섬유증으로 투병하다가 지난해 눈을 감았다. 박윤배를 대신해 추련한 딸 박혜미 씨는 "아빠에게 '전원일기'는 마음의 고향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집에 오고싶어 하셨는데 결국 영정 사진으로 오셨다"고 이야기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박혜미 씨는 또 "극 중 응삼이와 비슷한 인생을 사셨다"면서 "제가 어릴 때 엄마와 이혼을 해 반평생을 총각처럼 살았다. 실제 모습과 비슷하니 더 받아들이고 살았다"고 덧붙였다.
김혜자는 "가버린 사람도, 평새을 같이 지내는 만남도 있었다"면서 '전원일기'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어떤 때는 우리가 죽으면 어디서 모여 '전원일기' 이야기 하면서 그때 행복했다고 할 것 같다"며 작품과 배우들에 대한 깊은 애정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김수미 역시 "22년 하면서 대형 서점을 하나 얻었다"며 "재물, 명예보단 사람과 인생을 얻었다"고 말했다.
고두심은 "'전원일기' 할머니 역할을 하고 싶었는데 '전원일기'가 끝나 버렸다"면서 "나는 '전원일기'이고 싶고 '전원일기'였고 '전원일기'라고 생각하며 가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수남 역을 맡았던 강현종은 극중 수남이가 군대를 가며 자신도 군대를 갔다면서 "군대에서 면회 장면도 군대서 찍었다. 최불암, 김혜자 선배님이 부대에 오셔서 그 덕에 휴가도 나간 적이 있다"며 인생과 밀접했던 '전원일기'를 추억했고 복길이 역을 맡았던 김지영은 "고두심 선생님과 많은 연기를 함께 했다. 칭찬을 받고싶어서 준비를 열심히 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배우)인생에 누구나 가지지 못한 인생캐릭터를 가진 것"이라며 뿌듯해했다.
'전원일기'는 양촌리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려낸 드라마다. 지난 1980년 10월부터 2002년 12월까지 23년간 총 1088부작 방영된 작품으로 종영한지 20년이 가까이 되어가는 지금까지 회자되며 큰 사랑을 받고있다. MBC 대표작인 만큼 창사 60주년 특집이라는 기념적인 해에 다큐멘터리로 제작됐다. 4부작으로 제작된 이 작품은 첫회 5.8%(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2회 5.6%, 3회 5.3%를 기록했으며 마지막회는 6.3%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특히 이날 최고의 1분은 7.3%를 기록하며 '전원일기'에 대한 시청자들의 여전한 사랑을 엿볼 수 있게 했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사진| MBC 방송화면 캡처[ⓒ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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