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中 화염산 '77℃'…"700명 사망 캐나다 폭염보다 높다"
입력 2021-07-06 21:05  | 수정 2021-07-06 21:22
중국의 화염산 아래 있는 온도계가 77℃를 가리키고 있다 / 사진 = 펑파이신문
"제자리에 가만히 서 있으면 화상 입을 정도"

고전 소설 '서유기'의 배경인 중국의 화염산 지표면 온도가 77℃까지 치솟아 중국의 더위를 실감케 하고 있습니다. 캐나다에서 719명이 돌연사한 이유로 꼽히는 '50℃'에 육박한 살인적인 폭염보다 27도 더 높은 온도입니다.

오늘(5일) 펑파이 신문에 따르면 중국 장위구르자치구 투루판시 일대에 위치한 화염산 지표면 온도가 지난달 말 이미 70℃를 넘어선 것에 이어 이달 4일에는 77℃까지 껑충 뛰어 올랐습니다.

화염산 아래에는 '여의봉'이란 애칭이 붙은 대형 온도계가 설치돼 있는데 이 온도계가 77℃를 가리킨 겁니다. 77℃는 올 최고 기온으로 제자리에 가만히 서있기만 해도 화상을 입을 정도의 기온입니다.

중국의 화염산 / 사진 = 펑파이신문


화염산의 여름 평균 기온은 47.8℃로 중국에서 가장 높은 곳입니다. 지난 1975년 7월 13일에는 지표면 온도가 무려 83.8℃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화염산의 높은 온도는 '타는 듯한 더위'를 직접 체험하려는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유입니다.

앞서 화염산 근처에 거주하는 한 주민이 나와 커다란 뚝배기에 계란을 넣은 뒤 지열로만 계란을 익혀 찐 계란을 만들어 판매하는 등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지기도 했습니다.

또 중국 고전 소설 '서유기'의 주인공 손오공이 삼장법사와 함께 불경을 가지러 인도에 가다가 이 화염산을 마주하게 됐는데 손오공이 철선공주의 파초선을 빌려다 화염산 불을 끈 덕분에 다시 인도로 향할 수 있었다는 소설 속 얘기가 유명합니다.

한편 중국 기상대는 투루판시 일대에 고온적색경보를 발령했습니다.

중국에서는 ▲최고기온 35℃ 이상 3일 지속 '황색 경보' ▲24시간 이내 37℃ 이상 오르면 '오렌지색 경보' ▲24시간 이내 40℃ 이상 오르면 '적색 경보'가 발효되는데 기상 경보 최고 등급인 '고온적색경보'를 발령한 겁니다. 실제로 투루판시의 한낮 기온이 47℃까지 치솟았으며 이러한 고온 현상은 오는 11일까지 이어질 전망입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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