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유전자 등록으로 62년 만에…'눈물의 남매 상봉'
입력 2021-07-05 19:20  | 수정 2021-07-05 20:35
【 앵커멘트 】
4살 때 길을 잃어 60년 넘게 떨어져 지냈던 남매가 극적으로 다시 만났습니다.
기적 같은 상봉을 이룰 수 있게 해준 건 경찰청 유전자 등록 덕분이었습니다.
정태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여섯 살 오빠와 네 살 여동생이 60년 만에 다시 만나는 순간.

60년이 흘러도 서로에게 어린 시절의 모습이 고스란히 떠오릅니다.

- 안녕하세요!
- 아이고 고맙다…. 어렸을 때 모습 그대로네, 내가 생각했던.

긴 시간을 헤쳐오는 동안 전하고 싶은 말들이 쌓이고 쌓여 눈물이 됐습니다.


- 크게 아픈 데는 없어?
- 네, 오빠 저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 아휴 그래, 이게 몇십 년 만이냐 진짜….

캐나다에서 오지 못한 둘째 오빠 정형식 씨와도 화상통화로 함께 기쁨을 나눕니다.

- 명숙아 그동안 고생 많았다. 이렇게 될 줄 몰랐는데 정말 고맙다.
- 이제 잃어버리지 말고 손에 손 잡고 오래오래 살아야지….

진명숙 씨는 1959년 인천의 한 시장 인근에서 홀로 길을 잃은 뒤 보육원에서 생활하다가, 충남의 한 수녀에게 입양됐습니다.

▶ 인터뷰 : 진명숙 / 실종 여동생
- "기분이 얼떨떨하죠. 오빠 만나려고 성당 가서 기도하고 (그랬는데)…. 너무 힘들게 살아서 여행도 못 가고 그래서 같이 여행도 가보고 싶고…."

진 씨와 둘째 오빠가 가족을 찾으려고 경찰에 유전자를 등록한 덕분에 재회가 가능했습니다.

▶ 인터뷰 : 임희진 / 경찰청 실종정책계장
- "2004년부터 시작해서 700여 건 정도 가족을 찾아주고 있어요. 등록돼 있는 건수는 3만 8천여 건 정도. 좀 더 많은 가족이 알고 유전자 채취도 많이 하고 서로 상봉을 했으면 하는 바람…."

유전자 등록과 분석을 통한 기적 같은 가족 상봉은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입니다.

MBN뉴스 정태웅입니다. [bigbear@mbn.co.kr]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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