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투어 3년 만에 우승
김해림 "투어에서 10승을 하는 것이 목표"
김해림 "투어에서 10승을 하는 것이 목표"
이번 시즌 KLPGA 투어 12번째 대회 만에 나온 첫 30대 우승자의 영광은 '달걀 골퍼' 김해림(32) 에게 돌아갔습니다.
4일 강원도 평창군 버치힐 골프클럽(파72·6천434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맥콜·모나파크오픈(총상금 8억원)에서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를 쳐 우승을 차지한 김해림은 "투어에서 10승을 하는 것이 목표"라며 포부를 밝혔습니다.
이가영(22)과 연장전을 치른 후 우승을 따낸 김해림은 2018년 5월 교촌 허니 레이디스오픈 이후 3년여 만에 따낸 투어 7승째로 알려졌습니다.
김해림은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3년 만에 챔피언 조로 나가 다시 우승할 수 있을지 부담이 컸다"며 "또 평소 비에 약한 편이라 오늘 날씨 때문에 걱정이 많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비가 오면 스윙할 때 몸이 회전하지 않고 손목을 쓰는 경우가 많아 공이 감기는 문제가 나온다"며 "오늘도 첫 홀 티샷이 왼쪽으로 갔지만 이후 '스윙감은 괜찮다'고 스스로 되뇌면서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기자회견장에서 보인 밝은 미소 뒤 사실 그는 "일본 투어에서 힘들었던 것과 어깨 부상 때문에 백스윙을 하지 못할 정도였던 몸 상태, 또 오랜만에 우승 등이 다 복합적으로 겹쳐서 그랬던 것 같다"며 울컥했던 심정을 드러냈습니다.
또 왼쪽 어깨 회전근 부상 때문에 통증이 계속 있는 상태라고 털어놨습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좋은 꿈도 꿨다는 김해림은 "개막 전에 금이 가득 찬 곳에 들어가서 그게 다 제 것인 꿈을 꿨다"며 "아침에 검색해보니 좋은 꿈이라고 해서 설마 했는데 이렇게 우승까지 했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김해림은 1라운드에서 캐디 없이 다녔으며 2, 3라운드 때는 하우스 캐디와 함께 코스를 돌았습니다.
그는 "선수들도 골프를 잘하기 위해 많은 훈련을 하는 만큼 캐디분들도 선수들이 어떻게 하면 더 잘 할 수 있는지 더 생각하고 임해주면 좋겠다"며 캐디 없이 대회에 참가하게 된 배경을 밝혔습니다.
김해림은 "일부 전문 캐디라는 분들이 그런 마음이 아니고 돈 벌려는 목적으로 나온 것 같아서 화가 났다"며 "그래서 혼자 해보겠다는 생각으로 이번 대회 나왔는데 우승까지 해서 기분은 좋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시즌까지 호흡을 맞췄던 일본인 캐디에 대해 "향수병이 생기신 것 같아서 일본으로 보내드렸다"고 밝힌 김해림은 "캐디 선택에 더 신중할 생각이고 잘 안 되면 또 혼자 할 생각도 있다"며 조심스럽게 고백했습니다.
마지막 18번 홀에서 약 2m 버디를 성공시켜야 했던 부담감을 안았던 김해림은 "그때 점수를 몰라서 주위에 후배들에게 (이)가영이 결과를 물어봤다"며 "제가 버디를 해야 연장에 간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는 지금까지 연습했던 모든 것을 다 쏟아서 절실한 마음으로 버디 퍼트를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우승으로 자신감이 조금 생겼다"는 김해림은 "투어 10승을 채우도록 앞으로 최대한 몸 관리를 잘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