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감히 항의해"…이탈리아 교도소에서 수형자 마구 폭행
입력 2021-07-03 19:30  | 수정 2021-07-03 20:30
【 앵커멘트 】
지난해 이탈리아의 한 교도소에서 교도관들이 코로나19 방역 미비에 항의하는 수형자들을 마구 폭행하는 영상이 뒤늦게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현지 검찰은 폭행에 연루된 교도관 52명을 체포해 구속했습니다.
전광열 기자입니다.


【 기자 】
폭동 진압에 쓰이는 장구를 착용한 교도관이 수형자를 발로 툭 차더니 곤봉으로 마구 때립니다.

또 다른 교도관은 수형자의 머리채를 붙잡고 무릎으로 복부를 강타합니다.

복도에 줄지어 선 교도관들은 이동 중인 수형자를 집단 폭행합니다.

지난해 4월 6일 이탈리아 남부 나폴리 인근의 한 교도소 내 CCTV에 찍힌 영상입니다.


이탈리아 신문 '도마니(Domani)'가 이 영상을 1년여 만에 입수해 단독 보도하면서 충격적인 인권 유린이 알려졌는데, 수형자들은 교도소의 코로나19 방역 대책이 미흡하다고 항의했다는 이유로 두들겨 맞았습니다.

▶ 인터뷰 : 팔미에리 / 산타 마리아 카푸아 베테레 교도소장
- "폭력은 절대 안 됩니다. 교도관들의 행동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정말 끔찍한 짓이었습니다."

이탈리아 법무장관은 이번 일을 수형자 인권을 짓밟은 사건으로 규정했고, 현지 검찰은 독직폭행과 상해 혐의로 교도관 52명을 체포했습니다.

이탈리아 법원은 "소름 끼치는 대학살"이라며 체포된 교도관들에 대한 구속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MBN뉴스 전광열입니다. [revelge@mbn.co.kr]

영상편집 : 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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